하타요가 체험을 가다.
엄마의 상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나 또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엄마는 현실적으로는 수영은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았고 요가를 하고 싶어했다. 나도 필라테스 종료를 앞두고 있었기에 요가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 때까지 엄마한테 요가를 하자고 말을 하진 않았다. 5년 전에 내가 처음 요가를 등록하러 갔을 때 엄마도 같이 갔었는데 엄마는 문 앞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나만 등록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 엄마는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엄마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같이 요가를 하자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일단 네이버 지도를 켜서 '요가'를 검색했다. 생각보다 요가원이 많이 없었다. 나는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요가원 블로그에 들어갔다. 원래 이곳은 우리집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얼마 전에 우리집에서 걸어서 3분 거리인 곳으로 이사를 왔다. 그래, 운동은 모름지기 가까워야 가게 되는 법. 블로그를 훑어 보니 하루 무료 체험이 가능하다고 나와 있어서 평소에 필라테스 가는 시간에 요가원에 갔다.
하타요가를 거의 해 본 적이 없어서 어색했다. 빈야사와 아쉬탕가는 빠른 호흡으로 진행이 되는데 하타 요가는 매우 느린 호흡이었다. 한 동작을 1~3분 하는 경우도 있었고 매우 어려운 동작을 하기도 했다. 선생님이 중간 중간에 동작의 효과에 대해 설명을 해줬는데 큰 동기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엄마 또래 중년도 많았기에 엄마가 부끄러워 하지 않을 것 같았다. 선생님이 남자라서 남자 회원도 많았는데 신경은 쓰이지 않았다. 요가가 끝나고 선생님한테 엄마를 데리고 오겠다고 말하고 비장하게 나왔다.
1시간 20분 동안 하타 요가를 해 본 결과 우리 엄마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요가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엄마한테 요가를 같이 하자고 말을 했다. 정말 좋은 곳을 발견했다고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