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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공무원 자인 Jul 02. 2024

50대 엄마와 20대 딸의 요가일기4

엄마의 첫 요가원 방문

 하루 종일 설득한 끝에 엄마는 요가를 가기로 했다. 막상 가려고 마음 먹으니 엄마는 나에게 무슨 옷을 입고 가야하냐고 물어봤다. 생각해 보니까 엄마는 운동할 때 입는 옷이 따로 없었다. 엄마가 산책 나갈 때에는 편한 티나 바지를 입고 나가곤 했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서 운동하는 데는 처음이라 엄마는 고민이 많아 보였다. 나는 요가원에 오는 사람들 대부분 그냥 아무 반팔티나 트레이닝 바지 입고 온다고 하고 엄마도 최대한 운동하기 편한 옷을 입으라고 했다. 엄마는 산책나갈 때 복장 그대로 입고 가겠다고 했다. 


 엄마랑 요가원에 가기로 약속한 날, 엄마와 나는 칼퇴를 하고 집에 와서 저녁을 간단히 먹었다. 너무 많이 먹고 가면 운동할 때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에 엄마한테 많이 먹지 말라고 했다. 요가원은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곳이라 시작 10분 전에 집에서 나왔다. 요가원 가는 그 짧은 길에 엄마는 계속 나에게 "엄마가 할 수 있겠지?"를 여러 번 물어 봤다. 나는 충분하다고 하고 엄마와 함께 요가원 문을 열었다. 


 들어가자 마자 엄마는 좀 움츠러든 것 같았다. 아무래도 요가를 한 사람들 특유의 포스가 있어서 엄마가 어떤 감정인지 알 것 같았다. 나는 일단 엄마를 선생님께 소개했다. 엄마는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선생님한테도 계속 할 수 있는지를 물어봤다. 선생님은 여기 중년 이상 분들도 많이 온다고 하고 엄마를 안심시켜주셨다. 또 엄마가 허리디스크가 있다고 선생님께 말씀 드리자 디스크에 정말 좋은 동작이 많다면서 엄마를 응원해 주셨다. 


 그렇게 엄마와 나는 바싹 붙어서 요가를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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