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마흔, 30대 후반의 나
“최근에 느낀 건데 난 어제 더 젊었더라.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를 젊다며 부러워하겠지?”
- 누군가와 함께 대화를 나누던 중 -
20대에 30대 후반의 사람들을 바라볼 때 그런 생각을 했다.
‘아저씨, 아줌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데 30대 후반이 되어 주변을 바라보니 우리들의 마음은 언제나 봄이었다.
여전히,
봄바람이 불면 예쁘게 꾸미고 밖으로 나가고 싶고,
여름이 되면 바다를 보러 가고 싶고,
가을이 되면 가을 낙엽을 밟으며 마음이 허전해지고,
겨울이 되면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을 밟으며 괜스레 미소 짓고,
친구들과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고,
로맨스 드라마를 보면서 여전히 설레기도 한다.
다만,
그동안 쌓인 사회생활의 경험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일처리 방식이 바뀌었고,
주변에 자주 연락할 수 있는 친구들이 학창 시절의 친구들보다 아이들의 친구 엄마들로 바뀌었으며,
육아를 통해 나를 다시 한번 마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30대에는 20대가 부러웠는데, 마흔이 넘으니 30대가 부러워.
그때 나를 위한 시간을 더 가질 걸 그랬어. 내가 좋아하는 게 뭐였는지, 조금 더 일찍 생각해 볼 걸 그랬어.”
그 말을 듣고나서부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나이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의 시간도 돌아오지 않는다.
하루하루가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매일 나를 위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갖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뭐였는지, 그 좋아하는 일을 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의 봄을 맞이한다.
* Serenity Jelly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