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1. 2022,
한국은 연휴인 새해이지만, 사우디는 1월 1일이 공식 휴일이 아니다. 다만 이날이 토요일이라서 학교에 가지 않았다. 와이프가 아프고, 애들이 배고파해서 와이프가 알려준 매뉴얼 대로 따라 해서 떡국을 만들었다. 그리고 아이들과 와이프와 함께 새해 첫 음식으로 먹었다.
호텔스닷컴과 몰디브 리조트에 연락해서 다행히 일정을 5월 1-5일로 변경요청했다.
2021년 세상을 들여다보자.
참 어려웠던 세상이었다.
전 세계적인 어려움은 단연 코로나였고, 지역적이고 국가적인 어려움도 상당했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 보면 해당 국가의 개개인의 어려움도 상당히 많았다. 국가 내에 있는 개개인의 이슈까지 내가 알 수도, 정리할 수도 없기에, 세계적인 이슈와 더불어서, 지역적, 국가적 이슈를 알아보자. 미래의 보다 나은 번영을 위해.
2021년 연말까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540만 명이 넘었다.
2021년을 포함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근 주요 변화
사우디아라비아 사법 개혁 진행(new wave of judicial reforms)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최근 4개 주요 사법 개혁안을 발표했다.
4개 주요 법안은 증거법(Law of Evidence), 민사 지위법(Civil Status Law), 민사 거래법(the Civil Transactions Law), 재량형 형법(the Penal Code for Discretionary Sentences)이다.
원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법인 샤리아(Shariah)에 기반하여 국가를 운영하고 있었으나, 4개 새로운 법은 샤리아에 위배하지 않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발표함. 새로운 법률은 사법 기관의 개혁을 통해 절차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몇 년 전부터 사법 시스템을 개혁하고 있는 중이다.
현지 외국인 여성들에 대한 복장 완화. 아바야 의무 폐지, 2019
사우디아라비아는 2019년 9월 28일 한국을 포함한 49개국 국적자에게 처음으로 관광비자를 발급하기로 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사우디에서 지켜야 할 풍속 규정을 발표했다. 사우디에서 여성은 외출 시 아바야를 입어야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반드시 아바야를 입을 필요가 없다고 내무부는 발표했다. 하지만 2020년 10월에 리야드에 왔을 때만 해도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전반적으로 아바야를 입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2021년에는 정말 아바야를 안 입고 다니는 외국인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그리고 현지인들도 아바야 색상이 검은색만 입는 것이 아니라 회색 등 다양한 색의 옷을 입고 다니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물론 아직 절대적으로 검은색 아바야를 리야드에서는 많이 입긴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그레고리력 새해 공식 축하, 2021. 12. 31.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그레고리력을 주된 달력으로 쓰지 않고, 대신 헤지라력을 사용한다. 그래서 그레고리력으로 1월 1일인 새해에도 사우디 사람들은 공휴일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하루로 보낸다. 나도 2020년 10월에 사우디에 왔을 때 혹시나 했는데, 2020년 12월 31일에도, 2021년 1월 1일도 그냥 평범한 수요일과 목요일로 보냈다. 그런데 2019년 연말부터 공식적으로 서양기준인 그레고리력 새해를 사우디아라비에서 축하를 했다. 그리고 2020년 연말은 코로나로 없었다고 하고, 2021년 12월 31일은 리야드 시즌2를 맞아서, 주요 장소에서 2022년 1월 1일 새해 카운트 다운을 하면서 축하했다. 한국을 포함한 서양에서는 당연한 새해 축하인데, 사우디에서는 엄청 큰 변화였다.
https://twitter.com/i/status/1477236592695721985
리야드 시즌 2 개최. 영화관, 뮤지컬 등 공연 개봉
2014년에 사우디에 오신 분 말씀으로는 그 당시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영화 볼 수 있는 극장이 없었다고 한다. 35년 동안 사우디는 영화관을 열지 않았다가, 2018년 미국 영화관 사업자 AMC의 영화관이 사우디 정부에서 처음으로 허가를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2018년, 35년 만에 재개된 영화관에서 상영된 개봉작으로 마블의 블랙 팬서가 선정됐다. 이후 2020년 들어서 AMC뿐만 아니라 여러 영화관이 들어섰다. 우리가 영화를 본 곳도 AMC, VOX 두 곳이었고, Muvi라는 영화관도 생겼다. 우리 가족도 2021년 1월 1일 첫 새해 기념으로 AMC에서 영화를 봤다. 그리고 5월 26일에 Tom & Jerry를 봤고(별로였다). 5월 29일에도 AMC에서 Peter Rabbit 2(톰앤제리보다는 괜찮았다)를 봤다. 10월 23일은 Riyadh Front에 있는 AMC에서 Ron’s Gone Wrong을 재미있게 봤고, 11월 19일에 Clifford the Big Red Dog를 봤고, 12월 25일에는 리야드 파크 몰에서 영화(엔칸토:마법의 세계)를 봤다. 엔칸토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1년 동안 6편 정도 영화를 봤다.
리야드 시즌 2 동안 블러바드에서 태양의 서커스 쇼:메시 10도 봤다. 바로 앞자리에서 봤는데 정말 대단했다.
Jan 9. 2022,
7시 40분에 학교에 출근해서 다음 학기 강의할 것을 준비했다. 그리고 Training Course 자료 준비, Case Practical 준비, 협력(고대, 한국경찰대학, N 모 회사), 랜섬웨어 수업, Network Forensics 강의를 준비했다.
학교 건물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데 너무 씨끄럽다. 오전 10시 40분. 도서관으로 이동했다.
내가 올해 해야 할 모든 일들을 정리해 보자. To-Do List로.
해야 할 일을 체크리스트로 정리하고 나니, 낭비되는 시간이 줄어들고,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Jan 11. 2022,
오전 7시 55분쯤 출근. 스텝 N 말고는 아직 아무도 출근 안 함.
오늘 Z 교수 오면 미팅하고, 다음 학기 시간표와 교수진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음. 확정되면, F 교수와 함께 미팅하고 과제 등 다음 학기 진행 내용에 대해 미팅.
Jan 12. 2022,
아침에 7시 조금 안돼서 일어났다. 어제보다 머리가 무거운 건 괜찮아진 듯하다.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첫 째 침대 소독하고, 아침에는 어제 와이프가 김치찌개 만들어준 것 먹었다. 아침을 먹고 양치하고 나니 다행히 목이 따가운 것은 많이 없어졌다. 아침에 출근도 많이 힘들지는 않게 했고, 8시쯤 주차하고 오피스 오는 데는 평소와 다르게 힘 없이 터벅터벅 왔다. 그래서 어지러워서 일을 못할 정도는 아니고, 쉬엄쉬엄 해야겠다. 어젠 좀 아파서 그랬는지 부모님도 보고 싶었고, 고향, 한국도 친구들도 조금 그리웠다. 잘 이겨내도록 하자. 파이팅!
Jan 13. 2022,
오늘은 재택근무. 학교 건물 공사 중. 그리고 몸 컨디션 회복을 위해.
영국국제학교에서 아이들 이까마 사본 보내라고 해서 보냈다.
그리고 아이들 과제가 참 많길래 검색해 봤더니, 255개 과제를 지난 첫 번째 term 동안 진행했네.
이언 골딘. 어떻게 보면 나의 새로운 롤모델 형태다.
저 : 이언 골딘 (Ian Goldin) 관심작가 알림 신청 작가 파일
전 세계은행 부총재.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 ‘세계화와 개발’ 분야에서 실무 경험과 학문적 깊이를 겸비한 세계적 석학으로, 21세기 세계가 직면한 긴급한 현안들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학제 간 연구소 ‘옥스퍼드 마틴 스쿨’을 설립·운영했다.
남아공에서 태어나 케이프타운 대학교를 졸업하고, 런던 정경대에서 석사,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럽부흥개발은행 수석 경제학자, OECD 개발센터 프로그램 국장을 거쳐 1996~2001년 남아프라카공화국개발은행 대표이사이자 만델라 대통령의 경제자문을 맡아 아파르트헤이트 이후 남아공의 경제발전을 이끌었다. 이후 세계은행 개발정책이사(2001~2003), 부총재(2003~2006)로서 세계 여러 나라 및 유엔과 협력하며 세계은행의 전략 어젠다 수립과 연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2006년 옥스퍼드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세계화에 따른 기회와 위협을 다각도로 다루는 학제 간 연구소 ‘옥스퍼드 마틴 스쿨’을 설립하고 2016년까지 초대 소장을 역임했다. 개발과 연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세계화, 무역, 농업, 개발, 이주, 환경, 거버넌스와 경제 개혁에 관한 쟁점을 다룬 50여 편의 논문과 22권의 저서를 발표했다. 주요 저서로 《개발을 위한 세계화》 《특출한 사람들》 《분열된 국가》 《개발의 추구》 《발견의 시대》 《이주와 경제》 《미지의 땅》 등이 있다.
Jan 17. 2022,
9시부터 진행하는 네트워크 포렌식 강의, F 교수와 함께 진행했음.
학교에서 보내온 공식 시간표와 Z 교수가 알려준 우리 센터 시간표가 일치하지 않아서 물어봄. 학생들도 정확한 시간을 받지 못했다고 함.
센터장과 통화한 후에 Z 교수가 알려준 시간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했음. 바꾼 이유를 안 알려주니까, 다들 혼동이 생기는 거 아닌가. 일정을 공유하면서 왜 학교 시간표가 다른지를 설명을 해줬으면 됐을 텐데. 뭐 이런 일이 한두 번은 아니니까…라고 넘어가는 게 맞나?
Jan 19. 2022,
8시 20여분쯤 도착. 오늘 외부 손님 2번 오심. 오늘은 본격적으로 Training을 준비해 보자. 어제는 하루종일 Research 부분을 챙겼으니까.
오전에 Training 관련해서 Mapping 한 것들 확인하고, 내 강의 계획서, 실라버스, 매핑한 내용들 다시 확인했다. 그리고 다른 교수들에게도 해야 할 일을 메일로 정리해서 전달했다.
오늘도 할 일이 참 많긴 하다. Ministry of Education에서 방문자가 오늘 11시 반에 오신다.
11시 반에 올 방문자가 12시쯤 되어서 왔는데 20여 명 정도 왔다. 네트워크 포렌식 랩에 대해 차근히 잘 설명했다. 예전보다 훨씬 부드럽게 설명하게 되는 것 같다. 자료가 있으니까. 그리고 1시에도 방문자가 와서 인사드리고 랩에 대해 설명했다.
Jan 23. 2022,
오늘 할 일이 참 많음. 아침에 5시 반에 알람 맞췄다가, 여러 번 겨우 일이 나서 6시 반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7시 반에 첫째 학교에 바래다줬다. 갔더니 친구들이 하이 킴이라고 맞이해 주네.
8시 조금 넘어서 학교에 도착. E 교수와 H 교수가 와 있다. 나중에 Z 교수도 휴가를 끝내고 학교에 돌아왔다. 아침에 패스워드도 만료되었다고 해서 변경했다. 대사님께 이번에 대통령 방문하신 것에 대한 의미를 정리한 것을 링크드렸다. Z 교수가 찾아와서 출석한 학생들 수를 체크하고. 한국에 있는 L 과장님께 톡을 보내서 1시간 반 뒤에 인터뷰 때 뵙자고 말씀드리고, 센터장에게도 왓츠앱으로 CV와 메시지를 보냈다. 오전 10시 L 과장님 인터뷰 진행.
Jan 24. 2022,
오늘도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제대로 된 수업을 처음 진행했다. 3시간 겨우 진행하고 나니 배가 꽤 고파서 카페테리아 갔는데 기도 시간이다. 그래서 30여분 기다렸다가, 12시 50분쯤에 샤월마와 물(5 리얄) 사 먹는데, 스텝이 전화 와서 Visitor가 2시에 오는 거였는데 일찍 온다고 1시 15분쯤 온다고 랩에 준비해라고 해서 급하게 샤왈마를 먹고 랩에 1시 조금 넘어서 와서 발표할 자료 준비했다. 그런데 2시 20분이 되어서야 아랍 리그 사람들이 20여 명 정도 오셨다.
Jan 25. 2022,
오늘도 첫째를 학교에 바래다주고 내가 일하는 대학교에 8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둘째는 같은 반 아이가 코로나 확진이 되어서 내일까지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한다. 와이프가 어제 머리가 좀 어지럽고 아프다고 해서 조금 걱정이다. 영국으로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고 싶은데, 이번 몰디브 여행 실패의 여파로 인해, 뭔가 미리 준비한다는 게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김이 좀 빠졌다. 오늘 아침에 오랜만에 꿈 이미지 파일을 열어봤다. 많은 것들이 이뤄졌고, 참 감사한 일이다. 그래도 더욱 분발하고 보다 더 멋지고 가족과 함께 번영하는 삶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한국에 계신 L 박사에 대해 피드백을 센터장에게 전달했다.
오늘은 사우디 국방부 관계자가 우리 학교에 오기로 했다.
Elsevier 출판사로부터 저널에 투고한 논문이 Accept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필요한 Copyright 작업들을 진행했다. 진행이 끝나고 나니 연구 논문을 Share 해라고 하면서 링크를 보내주는데, Preprint 해도 된다고 알려줬다.
Jan 26. 2022,
오늘은 일주일 만에 둘째도 등교해서 첫째와 둘째 모두 학교에 데려다주고 왔다. 와이프는 아침과 도시락 준비한다고 5시 반에 일어나서 준비했다. 7시 40분까지 둘 다 데려다주고 학교에 왔다. 아이들도 잘 다니고 있어서 감사하다. 오늘은 학교에 아랍리그에서 고위직이 오신다. 그리고 오늘 한국 L 과장님께 통화해서 채용진행에 대해 연락도 드렸다.
우리 센터에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방문하셨다.
아랍연맹 사무총장님께 우리 센터와 내가 하고 있는 내용을 설명드렸는데, 매우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우리 학교 총장님이랑 센터장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Jan 30. 2022,
첫째가 컨디션이 좀 정상인 듯해서 다행이다. 오늘은 아이들 둘 다 학교에 데려다줬다. 7시 42분쯤 먼저 나왔는데, 둘째가 학교에서 인사해 줬다. 표정이 조금, 약간 슬퍼 보여서 마음이 좀 쓰인다. 그리고 아침에 와이프 커피 배달을 시켜줬다. 아이스커피와 아이스아메리카노, 커피를 건네주고 잘 쉬고 있으라고 했는데, 뭔가 조금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다. 조금 더 다정하게 해 줄 걸 그랬나라는 생각도 들고. 더 신경 써야겠다. 내일부터라도 둘째와도 시간을 좀 많이 보내도록 하고.
학교에 와서 S 스텝이 연구관련해서 미팅을 하고 싶다고 해서 9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Research 프로젝트에 대해 고민을 좀 해야겠다. 6개월 동안 2편의 저널 투고해야지 연구비를 준다.
참여 멤버가 6명. 성과에 따라 어떻게 나눌지 고민해야 할 듯.
Jan 31. 2022,
오늘 설날인 줄 알고 어제 재료 준비해서 음식도 준비했는데, 아침에 누나한테 전화해서 설날 복 많이 받으라고 했더니, 설날은 오늘이 아니라 내일이라고 해서 놀랬다. 와이프한테 미안하다고 하면서 내일 아침에 제사 지내자고 이야기했다.
오늘도 아이들 학교에 바래다주고, 와이프 커피 배달 시켜주고, 학교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보안연구센터 교수 만나서 리서치 펀딩에 대해 내가 제일 마지막으로 계약서를 안 줘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센터장과 학생의 서명이 필요하다.
스텝 I 한테 오늘 12시에 상담하자고 했고, 학생에게도 학교에 오면 연락 달라고 했다. 학생과 약 20여분 정도 면담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