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에로 우첼로 >
오늘은 그림이 특별한 책을 가져왔습니다.
예술무대 미술감독으로 인형을 제작하는 작가가 쓴 그림책이라 그런지
표지에서부터 많은 힌트를 줍니다.
< 피에로 우첼로 >
글그림 류지연
고래뱃속
주인공 우첼로는 서커스단에서 공중 곡예를 하는 피에로랍니다.
“ 그럴수록 우첼로는 자신의 모든 시간을 들여서
사람들의 시선에 맞추려고 애썼어”
“무대가 끝나고 나면
우첼로는 늘 불안했지.
그리고 외로웠어.”
“우첼로를 괴롭히는 말과 두려운 생각들이
우첼로를 덮쳤어.
우첼로의 시간은 멈춰 버리고 말았지.”
너무나도 사랑받는 곡예사였던 우첼로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것을 쏟아내어
타인의 시선에 맞추려 더더욱 애썼지요.
주인공 우첼로를 보며 인정욕구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인정욕구는 누구에게나 존재하며 끊임없이 일어나지요.
그렇기에 현실에서 우리 또한
부모님 앞에서의 ’나‘와 친구들 앞에서의 ’나‘, 직장에서의 ’나‘의 모습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요즘은 sns가 활발해지면서
’ 보이는 나‘와 ’ 보는 나‘로 구분하여 살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닌 세상.
보여주고자 하는 나의 이미지를 연출하는
’ 자기 제시 (self-presentation)’가 과해지면
타인을 속이면서까지 집착하는 팔로워 수와 ‘좋아요’를
늘리기에 급급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이라면
세월이 흐른 뒤 ‘진짜 나’와 ‘페르소나의 내 모습’ 이 너무 달라
그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나면 당황스러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자기 자신을 마주할 용기를 가지고
자신을 알아가며
스스로 대화를 나누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또한 우첼로가 스스로를 괴롭히는 말과 생각에 사로잡혀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우리도 모르게
스스로를 너무 가혹하게 다루며 살아가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기에 유리 멘털처럼 쉽게 깨지지 않을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단단함이 꼭 필요하겠습니다.
이제 우첼로는 어디선가 날아온 깃털을 이끌리듯 따라 내려가
닫혀있는 문을 열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지요.
바로 우첼로 자신이 수많은 새장 속에 갇혀있었던 것.
그것은 곧 한 번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던
우첼로의 버려진 마음들.
“우첼로는 하나씩 하나씩 새장을 열어
조심스럽게 아이들을 풀어주고
떨고 있는 눈동자를 깊이 들여다보았어.
그리고 꼭 안아주었어”
가끔 한없이 삶의 소리들이 시끄럽게 울려 댈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고요하고 푸른 바다와도 같은 마음에
거센 풍랑이 휘몰아치기도 하지요.
반대로 한없이 울려 퍼지는 마음의 소리가 가이드가 되어
다양한 향기로 피어나 마음을 풀어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음이란 눈에 보이지 않기에
나 스스로 살뜰하게 나의 마음을 돌보아야 하는 것이겠지요.
우첼로와 같이 진짜 나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남의 감탄에 목말라하지 말고
나한테 감탄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내 곁의 깊고 짙은 관계를 맺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을
진짜 내 사람으로 만들어
관계를 맺어야겠습니다.
부족하다고 시도 때도 없이 외쳐대는
내면의 불안한 목소리에 맞설 수 있는
‘자기 믿음’을 키워야겠습니다.
외부의 요구나 사회적 과업에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내가 하고 싶은 시점에
호기심과 재미를 찾아 해야겠습니다.
마음의 소리는
언제나 솔직하고 진실되기에
지금의 내가 무엇을 찾고 원하는지,
어떤 순간에 다정하며 또 즐거운지 잘 알려주지요.
그러니 너무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말고,
다른 누군가가 되려 하지도 말며,
당신의 이야기를 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오늘은 묻습니다.
“그대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