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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미 Dec 31. 2022

MZ세대 공무원의 새해 결심

2023년 새해 맞이 갓생살기 결심

저는 MBTI "P"라 그런지, 평소에 목표나 계획을 잘 세우는 편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연말이 지나고 새해가 오는 지금 같은 시점에는 일기장에 새해 결심을 매년 써 왔어요. 올해는 브런치에 새해 결심을 남겨 봅니다.




1. 일


올 초 부서를 옮기고, 옮긴 부서에서 좋은 과장님과 동료들을 만나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일 자체는 이전 부서보다 재미가 없어서 예전만큼 열정적으로 일하지는 못했어요.

과장님께서 신뢰를 많이 주시고, 저도 부서에서 중참 정도 인력이 된 만큼 새해에는 더 책임감 있게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남겨 봅니다. 6월에는 저희 부서에서 여는 중요한 행사가 있는데요, 제 맡은 부분만 하는 게 아니라 전체 흐름을 보면서, 부서원들을 도와가며 행사를 잘 끝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2. 재테크


공무원 월급이 물가상승률 감안하면 마이너스라고 이야기들 하죠. 사실이 그렇습니다. 저는 매년 가계부를 쓰는데, 작년에 비해 올해 근로소득이 80만원 늘었더라구요. 월급으로 쳤을 때 7만원도 안 오른 셈이죠.

소비는 작년에 비해 80만원보다 훨씬 더 늘었습니다. 작년보다 특별히 사치를 한 것도 아닌데, 물가가 오른 영향이 크네요. 투자한 자산가격도 많이 떨어졌는데, 경기가 전체적으로 안 좋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죠. 앞으로도 공무원 봉급을 크게 인상해 줄 것 같진 않으니(그리고 이직할 결심은 들지 않아서), 새해에는 재테크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래도 취업한 이래 저축을 열심히 해서 이제 시드 머니를 어느 정도 모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아파트값이 많이 떨어져서, 제가 거주할 충청권 부동산은 어느 정도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임장도 다니고 관심있는 단지를 계속 지켜보려 합니다. 앞으로 물가상승률보다 임금상승률이 낮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어느 정도 바닥에 왔다고 보이면 집을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3. 글쓰기


오늘 오후에 구독자 100명 알림이 와서 참 기분이 좋았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한 나날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슨 글을 쓰지?' 하는 고민도 많이 합니다.

좋은 글감이 떠오르지 않더라도 꾸준히 쓰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구요. 2023년에는 일주일에 두 편 브런치에 글쓰기를 목표로 하겠습니다.



2023년은 제가 30대에 접어드는 해입니다. 서른이라고 해서 특별한 기분이 들지는 않네요.


예전에는 새해에 이것저것 이루고 싶은 목표를 주욱 적어 놓기도 했는데, 이제는 새해라고 스스로에 대해서 과도한 기대를 하지는 않게 되더라구요. 어느 정도 저를 알아가는 나이인 것 같습니다.


2022년 새해 결심으로는 부서 이동해서 잘 적응하기, 영어 공부하기, 다이어트하기를 적어 놓았었네요.

부서 이동해서 적응은 잘 한 것 같고, 영어 공부는 꾸준히는 못 했지만 토익 점수를 따 놓은 성과가 있었어요. 다이어트는 목표한 체중에는 못 갔지만 목표의 80%정도 달성한 것 같네요. 세 목표 다 이루려고 열심히 노력한 것은 아닌데, 어떤 생각을 꾸준히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생각을 현실로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참 좋아하는 이석원 작가님'나를 위한 노래'라는 책에서 나온 이런 구절이 나왔는데 마음에 와 닿아서 체크해 두었습니다.


만약 여러분께서 어떤 사람이 되길 바라면
 당장 그렇게 되지는 않더라도 그 생각을 놓지 마세요. 그냥 갖고만 계세요.
그럼 시간은 좀 걸리지만
 내가 원하는 사람에 결국 가까워집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그런 말 믿지 마시고,
언제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어보세요.
그럼 무의식 속에서
계속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결국 나를 변화시킵니다.


그래서, 계획 세우기도 싫어하고 의지가 약한 저이지만 새해 결심을 세우고 계속 떠올려 보는 것은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2022년을 참 행복하게 보냈어요. 2023년도 지금과 같이, 하루하루 일상을 살면서 가끔씩 찾아오는 우연을 즐겁게 맞아들이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 물론 좋은 일만 일어날 수는 없겠지만 마지막 날 되돌아보면 그래도 참 좋았어, 라고 말할 수 있는 2023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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