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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미 Jan 08. 2023

MZ세대 공무원의 브런치 작가 합격기

어떻게 하면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을까

브런치에 무슨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문득 작년에 브런치 작가 합격 메일을 받았을 때가 기억났습니다.


찾아보니 2022년 2월 22일이었네요.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합격을 알리는 네이버 메일과 브런치 알림이 동시에 떠서, 사무실에서 내적 환호성을 질렀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브런치 작가신청 한 번만에 붙을 수 있었어요. 운영하는 SNS 채널도 없고, 자기소개와 앞으로의 계획도 모호하게 썼던 것 같은데 한 번에 합격을 해서 신기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어떤 점을 보고 나를 뽑았지?'라는 호기심이 들기도 했어요.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알게 된 것은 2021년 초쯤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플랫폼보다 양질의 글이 많아서 자주 들락거리다가, '나도 한번 글을 써 볼까' 하고 용기내어 신청한 것이 작년이었습니다.


사실 작년 2월에 합격을 하고 한두 달 동안 8편 정도의 글을 올렸었습니다. 일기에 가까운 글이었죠. 구독자는 몇 달간 전체 2명, 조회수 100을 넘긴 글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글쓰기에 흥미가 떨어져서 반 년 넘게 아무 글도 올리지 않았었어요.


그러다가 작년 12월, 문득 다시 글을 써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에 올렸던 글들은 다시 읽어 보니 너무나 개인적인 일기 같아서 부끄럽더라구요. 전부 작가의 서랍에 넣어두었습니다.


이번에는 브런치를 일기장으로만 쓰지 말고, 뭔가 많은 분들이 읽고 싶어할 만한 글을 써 보고 싶어서 '초보 공무원에게 들려주는 꿀팁'을 주제로 글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중간중간 MZ세대 공무원으로서 느끼는 감상들을 올리기도 했죠. 12월부터 올린 글은 예전보다 훨씬 반응이 좋아서 어느덧 구독자 100명을 넘어섰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도 브런치 작가신청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꼭 이렇게 해야 합격한다는 건 아니지만, 합격 샘플이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제가 썼던 글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01. 작가소개 : 작가님이 궁금해요.

작가님이 누구인지 이해하고 앞으로 브런치에서 어떤 화동을 보여주실지 기대할 수 있도록 알려주세요.(300자)


- 제게 재능이라 할 만한 것이 있다면 그건 글을 읽는 재주라고 생각했어요. 많이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나'는 단수가 아니라고들 하죠. 요새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은 주로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나'입니다. 저는 심리학을 전공한 공무원이고, 누군가의 눈에는 촉망받는 능력자이지만 누군가에겐 소심이 답답이일 뿐이예요. 사회에 나가 느낀 건 내 주변에 백 명의 사람이 있으면 그 백 명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이 다 다르다는 거예요. 그 백 가지의 나를 찾아내어 하나하나 글로 꺼내놓고 싶습니다.



02. 브런치 활동 계획 : 브런치에서 어떤 글을 발행하고 싶으신가요?

브런치에서 발행하고자 하는 글의 주제나 소재, 대략의 목차를 알려주세요.(300자)


 - 요새는 에세이를 많이 읽습니다. 누군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엿보는 게 재밌고, 그게 제 안의 어떤 생각 또는 감정과 공명하는 순간이 좋아요. 원래 일기쓰는 걸 좋아하는데 이젠 혼자 보는 일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봐도 괜찮을 만한 에세이를 쓰고 싶어요.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나'가 제 안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사회생활, 그리고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 얘기를 제일 많이 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또다른 '나'는 여행, 책, 자전거, 커피를 좋아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글도 종종 올릴 생각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보면 브런치 작가 합격 후기가 많이 올라와 있더라구요. SNS 채널을 연결하면 유리하다, 발행하려는 글 목차를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등등 합격 팁이 많은데, 솔직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브런치 특유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도화지 같은 글쓰기 화면이 좋습니다. 브런치에 들어오면 혼자 일기 앱에 글을 쓸 때보다 더 잘 써지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글을 하나 발행하고, 라이킷이나 구독 알림이 오면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습니다. 글감으로 삼을 만한 것을 찾느라 인터넷과 서점을 두리번거리기도 하죠.


제게 글 쓰는 행복을 알려준 독자님들과 브런치에 감사드리고,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은 분들께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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