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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호 May 17. 2022

MZ 세대를 위한 ESG 지침서

MZ세대에게 ESG란 무엇이며, 사회문제는 누가 해결해야 하는가?

MZ세대에게 ESG는 생존의 문제이다. 1차 베이비부머(55~63년생)가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65세이상 노인으로 진입하게 되면 727만명이 된다. 기존 노인 765만명까지 포함하면 1,400만명이 넘을 예정이다.(2018년 기준)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되고 2061년이 되면 44%가 노인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을 40%에 달한다. 

현재 22살이 되는 MZ세대인 2000년생은 64만명이 태어났지만, 충격적이게도 2021년생은 20만명만이 태어났다. MZ세대에게는 부양해야 할 노인 세대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본인들을 부양해야 할 다음 세대는 턱없이 적다. 또한 MZ세대들이 국민연금을 받을 시기인 2055년이 되면 국민연금이 고갈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MZ세대의 미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의 노후를 책임질 국민연금은 국내외 주식에 40%, 채권에 42%를 투자하고 있다. 운용규모는 2021년 1,000조에서 꾸준히 증가하여 2040년에는 2,494조원을 운용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의 투자 수익율이 MZ세대의 노후에 매우 중요하다. 6,000조원을 운용하는 미국 401K를 통해 연금 백만장자가 나오는 것처럼 우리의 국민연금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장기 투자하여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MZ세대에게 돌아갈 연금을 지킬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국민연금 또한 2022년부터 ESG 투자 비중을 50%로 확대하고 자체 ESG 평가 기준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투자 대상 기업에게 ESG 경영을 요구하고 있다. 

발전소, 자동차와 비행기, 건물 냉난방에서 배출되는 Co2, 농업 폐기물과 축산 분뇨에서 배출되는 메탄 등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로 전 지국적으로 기록적 고온과 유례없는 가뭄이 속출하고 있다. 2019년 가을 호주에서는 산불이 6개월간 지속되어 10억 마리의 동물이 희생되었으며, 21년 7월 유럽 1,000년만의 대홍수, 미국 남서부 1,200년만의 대가뭄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적 위험이 폭발적으로 증가 하고 있으며 더욱 심화될 것이다. 지속가능한 우리의 미래에 대해 국가와 기업의 통합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며, MZ세대는 기후변화에 책임이 있고, 우리의 미래 투자 자산이기도 한 기업의 ESG 경영, 지속가능경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애플의 시가 총액은 2,500조(2020년 기준)이며 브라질의 GDP 보다 크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알파벳, 테슬라 등 거대기업의 등장으로 기업의 영향력은 국가를 넘어서기도 하고 영향력이 증대된 기업은 사회문제를 만들어 낼 수도 있고 해결해 낼 수도 있다. 한 개인이 출자하여 설립한 빌게이츠재단의 자산은 56조이며 연간 3~4조원을 사회공헌에 사용하는데, 한국의 사회복지 예산이 200조인 것을 감안하면 기업가 개인의 영향력이 막대하며, 이들의 사회적 역할 또한 유례없이 중요하다. 이렇게 영향력이 증대된 기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비즈니스와 사회공헌을 하도록 돕는 지침서가 ESG이다. 물론, 세계적인 연기금, 블랙록과 같은 거대 투자자가 ESG 기반의 투자 의사결정을 하고, 무디스와 같은 글로벌 신용평가사에서 ESG 기반의 신용 평가를 하면서 기업은  ESG 경영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듯, 밀턴 프리더먼이 주장했던 기업은 주주가치를 위해 존재한다는 주주 자본주의가 2019년 11월 미국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기업의 사명을 이익창출에서 고객, 직원, 납품업체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번영을 추구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수정한 것이 우연은 아닌 것이다. 또한, 이러한 외부 요인뿐만 아니라 최근의 MZ세대는 ESG 제품을 비싸도 구매하겠다는 경향이 64.5%로 착한 기업 지구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선호한다. MZ세대의 가치소비를 반영하는 신조어인 미닝아웃(가격과 품질 외에 요소를 통해 개인의 신념을 표출하는 소비 행위), 바이콧(불매운동의 반대개념이 된 구매운동), 돈쭐 등에서 이러한 성향이 드러난다. 이렇듯, 기업의 비재무적 가치(평판, 브랜드, CEO의 철학 등)에 집중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것을 측정할 수 있는 ESG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분명히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 기업의 수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사회공헌 활동에서,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공헌이라는 마이클 포터의 CSV 패러다임이 ISO 26000, UN SDGs, 지속가능경영의 철학과 융합되면서 투자자 관점에서 기업의 환경친화적 경영, 사회친화적 경영, 이해관계자 친화적 경영의 비재무적 가치를 수치화하여 측정하는 ESG 경영 패러다임으로 넘어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발빠르게 투자자와 MZ세대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ESG 경영의 원조라 할 수 있는 파타고니아는 ‘우리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사업을 한다’라는 사명으로 의류 제조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목화를 재배하는 농부의 건강한 삶까지 고려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 스코틀랜드 앞바다 해저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여 냉각 에너지를 저감하고 구동에너지 또한 100% 지역의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면서 2025년 100%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선언하였다. 21년 1월, 애플의 팀쿡이 중대발표를 한다고 공표했을 때 모두다 애플카를 예상했지만, 발표 내용은 인종차별해소를 위해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렇듯 이제 글로벌 기업들은 제품과 함께 ‘목적’, ‘사람’, ‘가치’, ‘지구’에 방점을 두고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기업은 사회문제를 유발한다고 생각하는 시대에 살아왔다. 엑슨모빌의 원유 유출, 코발트 광산의 아동노동, 인도네시아 대규모 플랜테이션으로 인한 산림 황폐화와 오랑우탄의 멸종 등 기업의 활동으로 유발한 사회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이 세상의 자원은 기업에게 있고 기업은 그 자원과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체인지메이커가 될 수도 있다. 탄소를 배출하던 정유업체가 신재생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고, 내연기관차를 생산하던 자동차 공장은 친환경 전기차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변화를 측정하고 대중들에게 공유토록 하는 것이 ESG 이다. 

MZ세대에게 ESG는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의 일이다.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ESG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고 국가와 기업이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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