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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 Oct 07. 2022

꿈을 꾸는데 이유가 없을 때도 있나 봐요..

나는 왜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가

최근 아나운서 준비생, 현직 아나운서, 프리랜서 아나운서 등등 여러 사람을 만나고 조언을 들으면서, 나는 왜 영어 강사라는 직업을 포기하고 '아나운서'가 되고 싶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최근 내가 정말 부러워했고 궁금했던 분을 만나 그분의 스토리를 듣게 되었다.


우선 내가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이유는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였다. 여전히 한결같다. 내 가치관은 변함이 없다. 난 그 수단이 '아나운서'가 되면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롤모델인 분은 아나운서이지만 유튜버나, 다른 일도 하는 프로 N 잡러로 살고 계셨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아나운서가 '메신저'가 아니라 '전달자'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결국 나도 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건데 그럼 아나운서가 아니라 다른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 한동안 정말 혼란스러웠다. 길을 잃은 기분이었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며 먹고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나를 괴롭게 했다.


난 목소리에 콤플렉스가 있다. 주변에서 아무리 목소리가 좋다는 칭찬을 들어도, 아나운서 같은 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그 기준에만 판단하여 내 목소리를 미워했다. 과거 아나운서 준비생일 당시 역시, 자존감이 낮았고, 자신감도 부족했다. 이제는 진짜 극복하고 싶은 부분이다. 목소리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싶어서 아나운서가 된다? 뭔가 논리적인 이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스스로가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많은 사람 앞에서도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지금은 정말 늦은 나이라고 생각되지만, 늦은 나이에도 원하는 꿈이 있으면 이룰 수 있다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그러려면 내가 원했던 아나운서라는 목표를 이뤄야 한다. 그리고 아나운서가 된 내 모습이 증거가 되어 많은 분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지 않을까? 그것 또한 꿈을 이룰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예전에 아는 친한 언니가 내가 아나운서에 포기하고 영어강사로 진로를 바꾸었을 때, '그래 잘했어. 아나운서 빛 좋은 개살구야. 비전이 없어.'라고 한 적이 있다. 그러다가 내가 1년 뒤 아나운서 준비 다시 하고 싶어서 영어강사를 관두었다고 하니, '그래 미련이 있으면 일단 해봐야 하더라. 그래서 나도 결국 000 해봤잖아. 해보고 나니까 후회 없어.'라고 했다. 결국 답은 내 안에 있다. 일단 해봐야겠다.


'실패도 습관'이라는 말을 최근에 듣고 꽤나 충격이었다. 오래된 습관은 관성이 커서 끊어내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난 그동안 실패를 해왔던 것 같기도 해서, 그 습관을 끊어내는 일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많이 끊어내고 있는 중이라 미래에 대한 불안감보다 앞으로 펼쳐질 내 모습에 기대가 된다. 작은 성공경험을 쌓아서 아나운서라는 최종 꿈을 이뤄내고 싶다. 직접 해봐야 느낄 수 있는 경험은 또 다를 것이다. 아나운서가 되고, 그 이후 다른 직업에 또 도전하는 일이 있더라도 내 가치관은 변함이 없다.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일. 내가 그 증거가 되고 싶다. 노력하고 노력해야지. 기록해보니 아나운서가 되어야 하는 논리적인 이유는 없는 것 같다. 그냥 내가 지금 너무 하고 싶다. 그것 자체로도 이유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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