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현실이 나를 문학으로 이끌었다. 골방에 들어가 시를 쓰며 가치를 만든다. 세상에 던지는 질문을 모아 손끝으로 시를 쓴다. 나는 배우고 질문하다가 사라지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문학을 통해 영혼의 울림을 느끼고 내가 몰랐던 슬픔과 고통을 경험한다. 타인과의 다름은 본질의 차이에서 나오는 것이다. 삶에 태도는 내 문체를 결정한다.
아침에 일어나 동시를 읽고 출근 준비를 한다. 출근길에 음악을 듣고 학교에 도착하면 운동장을 돈다. 교무실 자리에 앉아 조회 시간에 전달할 내용을 메모하고 교실에 올라가 커피를 내린다. 교실에 들어오는 학생을 반갑게 맞이한다. 퇴근 후에는 저녁식사를 같이 준비하고 설거지를 한다. 동네 공원으로 나가 산책을 하고, 다시 골방으로 들어와 책과 고독에 빠진다.
폐가 호흡을 하고 심장이 뛰는 한 끊임없이 쓰고 고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항상 글쓰기에 최적화된 몸과 마음이 되도록 삶을 단순화한다. 매 순간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 글을 쓴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쓰다 보면 스스로 구원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