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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랑 Nov 26. 2024

관계를 청소하기

  중년의 나이에 사람이 줄어들어 다행이다. 쓸데없는 인연을 만들지 않고 그동안 만나왔던 사람들과 깊은 정을 나누며 사는 것이 감사한 일이었다. 관계에 진심인 사람만 만나도 다 만나고 살지 못하는 게 인생이다.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며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에는 관계를 청소해야 한다. 

  관계에서 내가 불편하고 피하고 싶다면 그 느낌을 부정하지 않는다. 느낌을 인정했다면 관계를 청소하면 된다. 내 잘못이 아니기에 느낀 감정을 의심하지 않는다. 내가 걸레를 들고 관계를 청소한다. 지난날에는 스스로 약해지고 외로워지면서 타인에게 의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집착을 내려놓고 일상을 주도할 수 있는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 관계를 청소한다. 

  첫 번째, 관계의 청소는 핸드폰에 연락처를 삭제한다. 나를 중심으로 하나씩 삭제하다 보면 복잡한 실타래도 풀리게 된다.

  두 번째, 관계의 청소는 형식적인 모임이나 만남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시간이 지나면 드러나기 마련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하기식 관계에서 벗어나 빼기식 관계를 지향한다. 쓸데없는 모임과 의미 없는 만남을 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관계에서 위로를 받고 있는지를 생각한다. 

  관계의 청소는 핸드폰의 연락처를 정리하는 것이다. 이름을 지우면서 잠시 그 사람과의 추억을 생각한다. 

 세 번째, 관계의 청소는 자연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하늘, 바람, 나무, 별, 등 자연은 나를 자유롭게 만든다. 관계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연을 통해 자유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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