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순간들이 빚어낸 하루의 기적

by 이만희

나는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수업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 그들의 눈빛, 그리고 어떤 작은 변화도 내게는 큰 몸짓으로 다가온다. 점자 자료를 만들고, 큰 글자로 내용을 편집하면서, 나는 그들의 세상에 작은 다리를 놓는다. 음성 자료와 AI가 만들어낸 노래, 다양한 형식을 활용해 학생들이 배움에 다가갈 수 있게 하는 것은, 결국 ‘포용’이라는 가치의 구현이다. 그들의 빛나는 눈빛을 볼 때면, 나는 오늘 하루가 헛되지 않았음을 확신한다. 삶은 근본적으로 벽에 부딪히고, 그 벽을 넘는 과정이다. 그 벽을 허물기 위해서, 어쩌면 작은 배려와 섬세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 일을 통해 나 자신 역시 성장한다. 배움의 길은 자신을 넘어 타인을 이해하는 길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나는 빈 교실에 홀로 앉는다. 커피 한 잔을 손에 쥐고, 그 향기와 쓴맛을 음미한다. 그 쓴 맛에는 작은 보상이 숨어 있다. 지금의 고단함, 그 모든 것들이 결국 나를 단련시키고, 내 안에 쌓여가는 힘이 된다. 이 시간은 작은 명상과도 같다. 내 삶의 한 조각을 돌아보며, 오늘 내가 선택한 것들과 하지 못한 것들을 차분히 되새긴다. 나는 보통, 어려운 일은 오전에 먼저 해결하려 한다. 머리가 맑고, 집중력이 높은 시간이다. 힘든 일은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처리하는 습관은 나에게 큰 힘이 된다. ‘지금 바로 하자’라는 말은 작은 촛불처럼 내 마음을 밝힌다. 작은 습관을 쌓는 것이 결국 큰 변화를 만든다. 마치, 산을 넘을 때 작은 걸음들이 모여 결국 정상에 이른다는 믿음처럼.

그러나 나는 알게 되었다. 하던 대로만 반복한다면, 결과도 정체되고, 성장의 기회도 멀어진다. 그래서 늘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다. 예를 들어, 수업 종이 울리기 전에 미리 교실에 들어가는 대신, 복도에서 기다리거나, 준비 과정을 조금씩 바꿀 때 삶은 조금 더 평화롭고 의미 있어진다. 작은 변화는 시간의 신호를 세우고, 삶의 태도를 조금씩 바꾼다. 시간은 무심히 흘러가지만, 그 속에서도 변화하고 있다. 나는 믿는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선택들이 만들어낸 결과다. 성공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 그것은 좋은 선택들의 연속이 만들어낸 길이다. 작은 결정들이 모여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린다.

하루를 마감하며, 나는 오늘의 나를 되돌아본다. 오늘의 나는, 선택의 연속이 만들어낸 얼굴이다. 작은 결정들이 모여, 오늘의 나를 형성한다. 그 얼굴이 더 단단해지고, 내일의 나를 빛내는 등불이 되길 희망한다. 삶은 거대한 목표를 향해 한 번에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작은 선택들이 쌓여가는 과정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이 과정 속에서 의미를 찾으며, 나는 내일도 또 한 시간 일찍 학교에 출근한다.

작은 결단과 소소한 일상 속에서, 나는 또 한 걸음 내딛는다. 삶이란 결국, 매일의 작은 흔적들이 쌓여 커다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임을 알면서. 내일은 또 어떤 선택을 할지 기대하며, 나는 오늘의 나를 떠올린다. 어제의 나를 딛고, 오늘의 나를 세우며, 앞으로의 나를 꿈꾼다. 한밤의 고요 속에서, 나는 다시 한번 마음속에 속삭인다.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가장 큰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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