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눈이었지만 좌우 눈 색이 미묘하게 다른 느낌의 고양이였다. 긴 털로 보아서 페르시안 품종으로 보인다. 조금씩 아이패드 드로잉도 익숙해져 가는 중이다.
원래 이란의 호라산에서 오래전부터 사육되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16세기쯤에 이들이 이탈리아로 수입되었다. 이후 유럽에서는 페르시안과 타 장모종 고양이 사이에서 무분별한 교배가 이루어졌다. 수 세기 동안의 이종 교배가 지속되면서 페르시안 순종 내에서는 귀 모양, 얼굴 모양, 털 길이 등에서 미묘하게 편차가 커지기 시작했다. 현대에 이르러서 이종 교배종과 순종 간의 구별이 쉽지 않은 상황에 이르렀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페르시안과 유전적으로 친척인 터키시 앙고라의 특성이 현대 페르시안 개체에게 일정 부분 유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50년대 후반, 오렌지 태비 패턴의 털을 지닌 페르시안 혈통에서 동시다발적인 돌연변이가 발생하여 페키 페이스 (Peke Face) 형태의 페르시안이 탄생했다. 이후 페르시안 순종끼리의 선택적 교배 (Selective Breeding)를 통해 페키 페이스의 특성을 지닌 페르시안 개체가 늘어났다. CFA에 의해 돌 페이스 (Doll Face) 형태의 원조 페르시안과 더불어서 순종 페르시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둥근 얼굴, 짧은 다리, 그리고 털이 긴 것이 특징이다. 무게는 보통 4~5kg 정도로 생김새와 크기가 시추와 비슷하다. 우리나라에서 키우는 고양이 중 긴 털을 가진 고양이는 대개 이 페르시안이나 도메스틱 롱헤어 혹은 숏헤어 등이 섞인 혼혈종이다.
페르시안은 고양이 아이돌 1세대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귀여운 털 뿜뿜 외모로 인해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한 인기를 받고 있는 품종이다. 이종 교배가 상당했던 탓에 얼굴 모양만으로도 개체별 편차가 상당하다. 품종묘 대부분이 그렇지만, 유전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다낭포성신장질환 (Polycystic Kidney Disease; PKD).또한, 선천적으로 결막염에 취약하므로 꾸준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 성격이 상당히 순한 개냥이 개체가 많다.
다리가 짧다고는 하지만 먼치킨보다는 훨씬 긴 편으로 캣 파이트에서 메인쿤, 벵갈, 샴 등 피지컬이 최상인 품종을 제외하면 어지간해서 밀리지 않는다. 장모종 중에서도 부드러우면서도 가는 속 털을 가진 이중모로 인해 털의 부드러움으로써는 최고이지만, 이는 반대로 털 빠짐이 많은 고양이 중에서도 최고를 자랑한다는 걸 뜻하므로 털은 열심히 빗겨줘야 한다. 제대로 빗겨주지 않을 경우 털 빠짐은 물론이고, 부드러운 속 털끼리 엉켜서 고양이도 아프고, 사람도 불편한 사태가 발생한다.
어떤 동물 프로그램에서 다른 집고양이들이 만만하게 보고 시비를 걸다 저 고양이가 털을 세우자 인상이 180도 바뀌었는데 시비 걸던 집고양이들이 놀라서 도망쳤다. 팝콘 털 세울 때만큼은 가장 무섭게 변하는 고양이이다.
고양이 품종 중에서 성격이 순한 편이다. 활발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주로 혼자서 있거나 집사에게 안겨있는 것을 좋아한다. 새끼 고양이들도 노는 것을 좋아하지만 다른 품종에 비해서 금방 지쳐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샴과 더불어 개냥이 품종으로 유명하다. 다만, 샴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놀자고 엉기고 집사가 관심을 안 주면 흥분하는 다혈질적인 스타일이고, 페르시안은 자신의 영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조용히 관찰하다가 소수의 친밀한 사람들에게 요란하지 않은 스킨십을 받는 것을 추구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