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은 행복
우리학교 급식은 참 맛있다.
영양소가 골고루 갖추어진 급식을 먹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자취 요리를 해본 사람이라면, 얼마나 밥 차려먹는게 힘든지 알 것이다. 대학생 때는 기숙사에서 나가기 귀찮아서 잘 안먹거나, 학식을 그만 먹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배달 음식을 먹다보면 양이 너무 많아서, 버리기 불편했던 적도 있다.
학교에 근무하고 나서는, 점심 저녁을 정말 맛있게 먹고 있다. 오늘은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아이들은 매일 아침 점심 저녁 메뉴를 칠판에 써두곤한다.
"쌤 오늘 삼계탕 나와요 꼭 점심 챙겨드세요 거르지 말고!!"
사실 모든 일이,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고, 학교에 서 이루어지는 일과 중 급식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아침에 급식 얘기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렇게 행복해보일 수가 없다
주말에 혼자 요리를 해먹으려고 하면 급식의 감사함을 더 느끼게 된다. 배달 음식은 가끔 먹어야 맛있다. 만든 음식은 왜 그리 빨리 동이 나는지. 돌아서면 밥, 돌아서면 밥이다. 하루 세끼를 챙겨 먹는 것이 참 큰 일이다. 평일에는 학교 급식이 맛있어서 저녁까지 먹고 야자 감독을 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래밍 대회 준비를 한다.
언젠가부터 난 급식실에서 음식을 담을 때 정말 내가 먹을 양만큼만 담고, 받아온 음식은 다 먹기 위해 노력 한다.
음식. 참 귀한 음식이다. 같이 먹으면서 다양한 얘기를 할 때는 그간의 걱정들, 힘들었던 것들을 잠시 잊게 된다. 특히 학교의 삼겹살 파티때는 아이들이 모두가 화합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영양사선생님께 항상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