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 이즈 본 리뷰
우리는 한 번씩 어느 날 머릿속에 계속해서 같은 노래의 후렴구가 맴돌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 갑자기 한 노래에 꽂혀 노래의 후렴구를 반복해서 흥얼거렸다. 노래는 영화의 OST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심지어 노래의 가사까지도 몇 자 읊을 수 있을 정도였지만 그 영화의 제목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 노래는 바로 'Shallow"였고, 이 노래를 주제가로 한 영화는 '스타 이즈 본'이다. 2018년에 개봉해 그해 최고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다음으로 본 음악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을 만족시키기엔 충분한 영화로 기억된다. 내 머릿속을 한참 동안 헤집어놓는 중독적인 후렴구를 가진 이 영화를 다시 한번 감상하기로 했다.
줄거리
락스타 잭슨 메인은 어느 날 우연히 들른 바에서 앨리라는 무명가수를 만나 순식간에 서로에게 빠지게 된다. 앨리는 노래에 놀라운 재능을 가져 잭슨의 도움을 받아 스타로 거듭나고 거기서 발생하는 갈등과 고난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이다.
영화는 윌리엄 앨먼이 1936년 연출한 영화 '스타탄생'을 원작으로 이후 1954년 주디 갈란드 주연 조지 큐커 감독의 스타 탄생, 1976년에 프랭크 피어슨 감독의 스타 탄생, 그리고 브래들리 쿠퍼와 레이디 가가의 스타 탄생까지 총 3편으로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이전의 원작과 리메이크작 모두 보지 못해서 영화에 대한 생각은 깊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스토리의 원작 영화를 보아도 '스타 이즈 본'은 내게 감동과 슬픔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영화는 귀에 착착 감기는 노래 그리고 이 노래를 부르는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앨리의 공도 크지만, 무명가수가 톱스타가 되는 단순한 이야기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몰락과 갈등을 그린다는 점에서 처절하기도 하지만 깊이를 더하는 느낌이었다.
영화를 보면 잭슨은 시종일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전개가 될수록 그 눈빛과 행동이 불안정해지는 정도는 심해진다.
그와 반면에 앨리는 우연히 잭슨을 만난 사건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상승해 톱스타의 반열까지 오르는데 이는 불안정한 잭슨을 더욱 비참하게 보여준다.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다니는 앨리와 반대로 생방송에서 사람들에게 망신까지 당하는 그를 보고 있자면 연민과 동정이 안 느껴질 수 없다.
그래서 그가 마지막에 자살을 하는 결말은 너무나 허망하고 슬프다.
자신이 앨리에게 짐이 된다는 생각으로 자살을 결심하는 잭슨이 더욱더 안타까운 이유는 누군가 잡아주지 않으면 넘어질 것 같은 잭슨이 다시 일어서기를 응원하는 관객들의 마음속을 하얗게 불태워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잭슨과 앨리가 만나고 영화의 전개가 늘어져 지루해질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이유였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러한 결말은 우리의 심금을 더 크게 울렸다. 자신을 옥죄는 불우한 어린 시절, 술과 마약의 중독으로부터 휘청이는 잭슨을 잡아준 건 바로 앨리였다.
잭슨은 그런 앨리에게 마음을 기대어 다시 걸을 수 있었지만 새장의 새가 훨훨 날아가버리는 앨리의 모습을 보며 허망함에 빠진다. 그리고는 다시 술과 마약에 의존해야 하는 나약한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도와달라 말하고 싶지만 이미 빛이 나는 그녀에게조차 남편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얼마나 비관하고 자책하였을까? 그런 잭슨은 자신을 위로해주기 위해 자작곡 'Shallow'를 부르며 사랑스럽게 자신을 바라봐주던 앨리를 그리워하고 사랑한다. 그래서 나는 그런 그의 선택을 이해했고 그래서 더 슬펐다.
이는 마지막 장면에 앨리가 I'll never love again을 부르면서 증폭되는데 그녀의 감정과 관객은 동화되어 마음속으로 함께 추모곡을 부르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중반에 잭슨이 작곡한 노래의 가사가 결국 영화의 복선일지도 모르겠다.
Don't want to give my heart away
To another stranger
새로운 사람에게 마음 주고 싶지 않아
Don't let another day begin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고
Won't let the sunlight in
햇살이 비치는 것도 원하지 않아
Oh I'll never love again
나는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 거야
Never love again
다시는 안 해
Never love again
다시는 안 해
Oh I'll never love again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 거야
앨리는 어느 순간 떠오르는 별이 되었고 잭슨은 앨리가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마음속의 별이 되어버렸다.
두 남녀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 음악영화 '스타 이즈 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