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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말 많다 Dec 14. 2021

언포기버블: 이 영화의 비밀과 정답은?

영화 언포기버블 리뷰


산드라 블록과 넷플릭스의 로고만 본다면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녀의 필모그래피와 전작 버드 박스를 본다면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그녀의 넷플릭스 신작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언포기버블 

개봉 날짜: 21.11.24

 장르: 드라마

감독: 노라 핑 사이트

출연: 산드라 블록

국가: 미국​


줄거리

보안관을 살해한 죄로 20년을 살다 그녀를 용서해주지 않는 사회로 가석방되었다. 여전히 냉담하기만 한 시선들을 견디며 오래전 그녀와 생이별을 해야 했던 그녀의 동생을 찾으려 한다.


#냉담한 사회의 시선

 영화를 보기 전 언포기버블이라는 제목의 영화는 산드라 블록의 화끈한 액션과 함께 무한한 기대를 품게 만들기에 충분했지만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줄거리였다. 여주의 가족이 피해자가 되어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이야기가 아닌 살인죄라는 무시무시한 죄를 가진 여주인공의 이야기였다.

20년이라는  세월을  여주인공 루스는 살인 전과자를 향한 시선이 화살로 변해 그녀의 가슴에 수없이 꽂힌다. 육체와 정신이 살아남을  없을 것만 같이 매섭게 날아오는 화살들은 당연하기도 하지만 무서운 전과를 가진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은 살인 자라기엔 어딘가 서글픈 얼굴을 하고 있다. ​


소위 우리 말로는 살인자가 두꺼운 낯짝을 가지고 거리를 돌아다닌다고 생각하지만 변호사를 만나고 동생을 만나고 싶어 하는 그녀의 행동과 표정 속에는 억눌린 분노와 슬픔이 섞여있다.

당연스럽게도 여주인공과 감정이 동화되는 관객들 역시 어딘가 답답한 심정을 가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영화를 본 나의 심정은 답답했다. 영화는 전과자로 사는 루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전과자를 향한 사회의 따사로운 눈초리를 비춘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심드렁한 표정 속 눈빛을 보면서 이미 죄인이라기엔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분명 비밀이 있지만 영화가 결말이 다다르도록 풀지 않는 것에 어딘가 꽉 막힌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뭔데?

그렇게 끝까지 비밀을 지킨 채 꿋꿋이 영화를 전개한다면 기승전을 지나 결이 가장 중요하다. 반전 영화에서는 특히 말이다. 기승전이 있었던 이유이자 영화의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는 최악의 실수를 했다. 루스와 동생이 만나 어떤 것도 이이기를 나누지 않은 채 부둥켜안고는 끝이 난다.

열린 결말이라는 것인가. 아니다. 열린 결말이란 기승전의 이야기가 통으로 거짓이냐 진실이냐를 물어야 말이 된다. 분명히 영화는 동생과 루스의 이야기에서 메시지를 전달해줄 차례에서 이 중요한 신을 통으로 생략해버렸다. 이는 개연성마저 버려버린 영화의 가장 큰 패인이자 실수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받지 못한 채 영화가 끝나버리니 처리를 완전히 끝내지 못한 찝찝한 기분이다.

영화에서 강하게 다가온 메시지 하나가 있다면, 루스의 변호사 가족이 루스에 대해 말하며 툭 던진 한마디가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우리 애들이 루스와 같은 짓을 벌였으면 사형이었어. 고작 20년이 아니라


 변호사 아내와 변호사의 툭툭 내던진 대사 속에서 백인과 흑인의 보이지 않는 차별을 여실히 드러내 보여준다. 이렇듯 할리우드의 드라마 장르는 이런 일상적인 대사 속에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점을 이 영화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렇듯 메시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드라마 장르에서 결말의 메시지를 알아채지 못한 것은 가장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산드라 블록의 열연이 돋보이지만 강한 메시지를 줄 수 있었던 플롯을 활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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