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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복 Oct 22. 2023

런닝1일차

토요일 저녁부터 런닝을 했다. 초등학교때를

제외하고 30년만에 처음으로 숨이차게 목구멍에 몽울거리는 침이 그득 차게 달렸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웃기는 짬뽕이라고 하겠지만 달리는 동안 생각니 사라졌다. 걱정스러운 감정들보다 “아- 그만 뛰고 싶다”라든가 “ 졸라 힘들다” 라든가 “ 배고프다” 같은 원초적인 생각들이 지배하더라. 그래서 좋았다. 나름의 걱정과 고민들이 원초적인 생각들 하나에 집중 되었다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집에 있었다면 생각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근래에 <분노와 화> 라는 부정적 감정들이 나를 계속 지배했을텐데. 그렇지 않아서 기뻤다. 허기진다는 느낌도 오랜만이었는 데 기계적으로 식사를 하지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좋았다. 달리기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먼저 하고 하루씩 늘려나갈 생각이다. 자영업자로서 토요일, 일요일에 한 시간 일찍 끝나기 때문. 거창한 곳에 가서 뛰는 건 아니었지만, 집 앞 공원을 숨차게 달리고나니 오히려 숨통이 트였다. 앞으로 6개월, 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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