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부터 런닝을 했다. 초등학교때를
제외하고 30년만에 처음으로 숨이차게 목구멍에 몽울거리는 침이 그득 차게 달렸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웃기는 짬뽕이라고 하겠지만 달리는 동안 생각니 사라졌다. 걱정스러운 감정들보다 “아- 그만 뛰고 싶다”라든가 “ 졸라 힘들다” 라든가 “ 배고프다” 같은 원초적인 생각들이 지배하더라. 그래서 좋았다. 나름의 걱정과 고민들이 원초적인 생각들 하나에 집중 되었다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집에 있었다면 생각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근래에 <분노와 화> 라는 부정적 감정들이 나를 계속 지배했을텐데. 그렇지 않아서 기뻤다. 허기진다는 느낌도 오랜만이었는 데 기계적으로 식사를 하지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좋았다. 달리기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먼저 하고 하루씩 늘려나갈 생각이다. 자영업자로서 토요일, 일요일에 한 시간 일찍 끝나기 때문. 거창한 곳에 가서 뛰는 건 아니었지만, 집 앞 공원을 숨차게 달리고나니 오히려 숨통이 트였다. 앞으로 6개월, 런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