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직 준비를 효율적으로 하나요 효과적으로 하나요?
팀장님. 저는 취업 준비를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취업이 빠르게 안 되는 것일까요? ㅠㅠ
역시 세상은 될 놈만 되고, 안될 놈은 안 되는 것일까요?
며칠 전 강의가 끝나고 따로 질문이 있다며 따로 상담을 요청한 친구가 했던 말입니다. 참으로 가슴이 아픈 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미래에 희망이 없는 사람에게는 현실을 살아갈 동기가 부족하기 때문이죠.
오랜 투병 생활 후 공감 능력이 많이 증가했지만, 천성적으로 T 성향이 너무 짙은 저는 이 친구에게 현실적이며 이성적인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너무 효율적으로만 취업 준비를 한 것 아닌가요?
효과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셔야 해요.
이게 무슨 말일까요?
오늘은 제가 저 친구에게 조언을 해줬던 것처럼, '효율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는 것과 '효과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의 차이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1. 효율성(Efficiency) & 효과성(Effectiveness)
경영학에서는 효율성(Efficiency)과 효과성(Effectiveness)이라는 모델이 있습니다. '효율'과 '효과'라는 용어를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것처럼, 이 개념은 이해하기 매우 쉬운 것들입니다.
효율성은 말 그대로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공장에서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서 제품 생산 라인 확장에 투자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거나 인건비를 줄이는 것은 효율성에 입각한 경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반면, 효과성은 일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주어진 '목표 자체'를 얼마나 잘 달성하는 지에 대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공장에서 설정한 목표가 '고객 만족'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효과적으로 업무를 진행한다는 것은 어떤 행위가 최종적으로 고객을 만족시키는지를 질문해야 합니다. 예컨대, 위에서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서 제품 생산 라인을 확장했는데, 무리한 확장으로 인해서 제품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면, 당연하게도 고객 만족도를 떨어질 것입니다. 이 경우 효과성에 입각한 경영을 실패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효율성과 효과성이 가져다 주는 결과
이처럼 효율성과 효과성은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엄청난 차이를 불러오는 개념입니다.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것과 효과적으로 일을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어떤 때는 효율적으로 일을 해야 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효과적으로 일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감일이 내일이 코 앞이라면 효과적으로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감일을 지키지 못하는 것보다는 지키는 것이 나으므로 효율적으로 빠르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이런 이유 때문에, 업무를 함에 있어서 효율성과 효과성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가늠하고, 효율적으로 일을 할지 효과적으로 일을 할지를 고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것을 2x2 매트릭스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이 표시할 수 있겠습니다.
1)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이, 효율성도 낮고 효과성도 낮게 일을 하는 것이야말로 최악의 선택지입니다. 낮은 효율성과 낮은 효과성은 자신이 언제 죽는지도 모르는 채, 천천히 죽어갈 것입니다.
2) 효율성이 높지만 효과성이 낮은 두 번째 케이스야 말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빠지는 함정입니다.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눈앞에 주어진 일만 죽어라 하는 사람들이 보통 이런 경우에 많이 해당합니다. 그래도 첫 번째 케이스보다는 '실패'라는 결과를 빠르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위안이 될 수 있습니다.
3) 효율성은 낮지만 효과성이 높은 경우의 결과는 어떻게 해서든 생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세 번째 케이스는 마치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느릿느릿 비효율적으로 목표를 향해서 가지만, 결국에는 어떻게든 결승점에 도착하는 거북이와 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4) 효율성도 높고 효과성이 높은 경우에는 당연하게도 빠르게 성공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가 목표로 삼아야 할 케이스입니다.
3. 효율적인 구직 vs. 효과적인 구직
효율성과 효과성이라는 모델은 단순히 경영이나 업무뿐만 아니라, 당신이 취업이나 이직을 하는 상황에서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당신이 반드시 인지하고 접근해야 하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팀장님. 저는 취업 준비를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취업이 빠르게 안 되는 것일까요? ㅠㅠ
역시 세상은 될 놈만 되고, 안될 놈은 안 되는 것일까요?
위와 같이 말했던 친구는 첫 번째나 두 번째 케이스에 해당하는, 즉 효과적으로 취업 준비는 할 생각을 하기 보다는 효율적으로만 취업 준비를 해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3359452792
그러니까, 위의 역량 빙산 모형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수면 위에 드러난 빙산의 일각에 해당하는 지식과 기술적인 요소만 집중하고, 더 중요하지만 수면 위로 잘 드러나지 않은 빙산의 중추에 해당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관점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자신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자신이 어떤 사람이기 때문에 직무나 기업에 대한 지원동기가 어떠한지를 이해하고 있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안하지만, 이런 경우 아무리 빠르게 '조기취업'을 한다고 할지라도, 그 끝은 결국 '조기퇴사'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효과성'의 관점에서 자신의 니즈가 무엇인지,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구체화해야 합니다.
자,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효율성과 효과성이라는 모델로 취업 및 이직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살펴보았습니다.
1. 효율성(Efficiency) & 효과성(Effectiveness)
2. 효율성과 효과성이 가져다 주는 결과
3. 효율적인 구직 vs. 효과적인 구직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피터 드러커는 효율성과 효과성이라는 모델을 아래와 같이 표현하였습니다.
효율성은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고, 효과성은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다.
Efficiency is doing things right; effectiveness is doing the right things.
―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일을 올바르게 잘하는 것은 분명히 중요한 일이지만, 엉망일지라도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입니다.
세상에는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하나 같이 자신만큼 열심히 일해온 사람이 없다고 말하면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올바른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을 하지 않은 사람은 말년에 가서 아래와 같이, 자신이 무엇을 위해서 그토록 열심히 일했는지에 대한 회의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젊은 시절에 일을 조금만 덜 했더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더라면...
가족도 친구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에게 좀 더 집중했더라면...
저는 위와 같은 회의감의 근원이 바로 효과성을 고민하지 않고 효율적인 방법만 고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일을 잘할지를 고민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고민입니다. 하지만 정작 '어떤' 일을 어떻게 잘할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남들과 비교를 하는 것에 정신이 없는 나머지, 일단 주어진 일을 닥치는 대로 하는 것이 경주에서 이탈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쩌면 당신이 참가한 그 레이스는
당신이 원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효율성과 효과성이라는 모델을 기준으로 당신의 상황을 고민하고, 어떤 방식이 가장 당신에게 좋을지를 고민해 보시기를 추천드리겠습니다.
p.s. 본문에서 사용된 PPT 자료를 다운로드 받기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네프콘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https://contents.premium.naver.com/careerners/career/contents/240415104814898el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3410306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