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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다지 Nov 22. 2021

말라위 릴롱궤에서의 월세살이

집 14채의 월세를 확인해보자

네이버 블로그의 좋은 기능-통계

 내 블로그에 방문하는 방문자들은 어떻게 유입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사용자 분석을 확인하곤 하는데, "말라위 집 보통 월세 얼마", "말라위 집 월세"로 검색된 기록을 보고 누군가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이번 포스팅을 남긴다. 말라위의 경우 평균 월세라는 개념에서 접근하기 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조건을 먼저 세운 후 거기에 맞는 집을 찾아 범위를 좁히는 식으로 알아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빈부격차가 심한 만큼 월세의 격차도 꽤 크다.


한달에 2천불 짜리 집도 있는 반면 3만콰차(=약 44,000원) 짜리 집도 봤다. 싸게 거주하는 방법도 많지만 아프리카에서는 돈을 아끼려 하는 순간 갑절의 스트레스가 돌아오므로 집만큼은 본인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곳으로 구하기 바란다. 집의 형태가 다양해서 "월세가 이 정도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페이스북 토지 및 가옥 임대/매매 그룹에서 발췌한 게시물 몇 가지를 함께 보며 집의 위치와 구조 및 기타 옵션에 따른 월세 가격에 대해 알아보자.


1) Area 3의 타운하우스; 300,000콰차(=약 432,000원)

- 전기와 수도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동네

사진으로 보이는 가구들은 좀 낡긴 했지만 위치가 좋아서 눈여겨 봤던 집이다. 방 2칸 짜리긴 하지만 집도 꽤 넓은데다 공간도 많아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물탱크도 있어서 수도가 끊길 때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다. 이 집은 게시되고 며칠 안 돼서 바로 계약이 체결되는 바람에 집 구경도 못 했다. 실제로 방문해 보질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일단 게시물만 놓고 보면 위치/가격/안전을 모두 충족시키는 집으로 보인다.



2) Area 3의 타운하우스; 325,000콰차(=약 468,000원)

- 전기와 수도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동네

 이 집도 위치나 가격이 괜찮아서 눈여겨 봤던 집인데 타운하우스라고 하더라도 이상할만치 좁은 이웃 간의 거리가 거슬려서 끝내 구경해보진 않았다. 집 겉모습만 봐도 뭔가 급하게 지은 느낌이라 별로 정이 안 갔던 것 같은데, 직장인이라면 지내기에 괜찮아 보인다. 위치/가격/안전 모두 괜찮은데 이 타운하우스의 컴파운드는 경계가 없는 건지 사진 상으로는 확인이 안되는 것 같다.


3) Area 3의 타운하우스; 250,000콰차(=약 360,000원)

- 전기와 수도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동네

이 집은 사진이랑 게시물 내용만 봐도 참 호감이 가는 집이었다. 게다가 가격이 진짜 괜찮았다. Guest wing이나 Boys quarter가 아니고서야 Area 3, 9, 10 등에서 집을 저 가격에 구하기란 쉽지 않다. 게시물에 Geyser라고 돼 있는 건 온수 보일러가 있다는 말이다. 요즘 임대하는 집들은 거의 대부분 기저가 있으나, 집 구경 시 한번 더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이 집 또한 게시한 지 하루도 안돼서 바로 계약이 성사됐다.


4) Area 3의 게스트윙; 300,000콰차(=약 432,000원)*공과금 포함

- 전기와 수도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동네

위치가 좋은데 주인집이 지나치게 가까워 보인다. 공간은 딱 봐도 좁아서 1인 가구가 살기 마땅한 집 같다. 일단 대문이 하나면 집주인과 마주칠 일이 많을텐데 대문에 대한 별도의 언급이 없는 걸로 봐선 대문은 하나인 듯하다. 빨래를 건조할 빨랫줄도 하나라면 상당히 골치가 아파지니 집을 구경할 시에 잘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5) Area 6의 아파트; 330,000콰차(=약 480,000원)

- 교통이 좋은 시내에 위치한 동네

 난 이 집을 상당히 괜찮게 생각했다. 위치도 가격도 괜찮은데다 첫 달은 월세가 무료였으니까. 왜 첫 달은 무료인지 무척 궁금했지만 이 집도 금방 계약이 성사돼 집을 구경할 기회도 없었다. 다만 이 집은 이웃이 누구냐가 행복을 좌지우지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6) Area 9의 아파트; 312,000콰차(=약 450,000원)*공과금 포함

- 전기와 수도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동네

 KCOC 단원들이 주로 Area 9에 거주한다는 소릴 들은 것 같은데 그들이 거주했던 아파트가 아마 이런 형태가 아닐까 싶었다. 상당히 깔끔하고 위치 좋고 가격 좋고 괜찮은 조건을 갖춘 집으로 생각된다. 다만 Area 9에는 큰 모스크가 있어서 하루 5차례 꼬박 아잔 소리를 듣는다는 점이 아쉽긴 하다. 정말 좋은 집인데 반려 동물을 키우기엔 무리일 듯해서 집 구경도 안했다.


7) Area 12의 단독주택; 500,000콰차(=약 720,000원)

- 전기와 수도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동네

 이 집의 장점은 넓은 마당과 Servant quarters가 함께 있어서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를 키우는 사람은 이런 집에서 사는 것이 좋은데, Area 12에서 이 조건에 500,000콰차면 가격이 싼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으로만 봐도 바닥 타일이나 천장 상태가 양호해 보인다. 이미 내가 집을 구한 후 발견한 집이라 집 구경은 하지 않아서 확실히 어떤 상태의 집인지는 모르겠다.


8) Area 12의 단독주택; 2,000,000콰차(=약 2,900,000원)

- 전기와 수도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동네

 월세 가격이 후덜덜... 가족을 동반한 파견자가 계약하기도 하지만, 외국인들은 마음 맞는 몇몇이서 집을 함께 렌트하여 지내는 경우가 꽤 있어서 이런 집도 그렇게 계약하곤 한다고 한다. 이 정도 월세에 수영장이 없는 점이 좀 특이했다.


9) Area 25의 단독주택; 180,000콰차(=약 260,000원)

- 전기와 수도 문제가 심각한 동네

 이 지역의 경우 새롭게 개발된 지역이라 전기와 수도가 불안정하단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살아본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인 지는 잘 알 수 없으나, 주변 환경을 보면 치안 문제로 인해 외국인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집은 새로 지어진 집도 많아서 내부 인테리어가 진짜 괜찮은 집도 꽤 있다.


10) Area 43의 단독주택; 300,000콰차(=약 432,000원)

- 카넹고(Kanengo)와 Area 10의 사이

 처음에는 꽤 관심있게 살폈던 집이지만 페이스북 그룹에 꽤 오랫동안 게시되는 것을 보고 마음을 접었다.


11) Area 43의 단독주택; 300,000콰차(=약 432,000원)

- 카넹고(Kanengo)와 Area 10의 사이

 좋은 조건으로 보이는 집인데 정확한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듯하다. 말라위 주택 상당수의 임대 조건에는 가구(장롱, 소파, 식탁 등)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잠깐 머무는 사람이라면 Fully furnished 된 집을 구하면 좋다. 보통 Fully furnished 된 집은 월세가 비싼데, Wordrobes만 제공하는 집은 많이 있으니 잘 알아보고 선택하자.


12) Area 43의 타운하우스; 600,000콰차(=약 870,000원)

- 카넹고(Kanengo)와 Area 10의 사이

타운하우슨데 Servant quarters가 있는 점이 특이하다. 월세는 위치에 비해 비싼 편으로 생각되는데, 정확한 위치를 모르니 이 정도로 갈음한다.


13) Area 47의 타운하우스; 250,000콰차(=약 360,000원)

- 교통이 좋은 동네

 Area 47에서도 이 정도 가격이면 꽤 저렴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Area 47은 Area 49, 9, 14, 15와도 가까운 편이라 교통도 편리하다. 집안 내부 사진이 없어서 정확히 어떻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위치와 가격은 좋다고 할 수 있다.


14) Area 47의 단독주택; 280,000콰차(=약 402,000원)

- 교통이 좋은 동네

 구글맵으로 릴롱궤 지도를 찾아보면 잘 알겠지만, Area 내에서도 섹터가 나뉘어서 같은 Area 임에도 거리가 떨어진 경우가 있다. Area 47은 섹터 5부터 순차적으로 건설됐기 때문에 섹터 5는 낡은 편이고 섹터 1, 2는 비교적 말끔하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확실한 이야기는 아니라서 도시 개발 쪽 공무원에게 확실히 물어봐야 알 수 있는 정보인 듯 하다.


 인터넷으로 찾아볼 수 있는 집들이 무수히 많지만 인터넷에 올라오지 않은 집들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집을 구할 때는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 집을 구하면 또 다시 짐을 싸서 이사갈 집을 알아보는 과정이 썩 유쾌하지는 않다. 내 경우는 집을 구했다가 다시 옮긴 경우인데 이사하느라 돈도 많이 깨졌다ㅜㅜ. 


그리고 풀옵션이 아니고서야 냉장고나 가스레인지/전기 스토브 등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풀옵션 집은 월세가 비싼 편이다. 풀옵션은 대개 700~1,500불 정도로 형성된 듯한데 이런 집들은 Area 3 또는 9 외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냉장고나 가스레인지/전기 스토브는 새 것을 구입해서 나중에 중고로 판매해도 되는 점을 고려해보면 월세가 저렴한 곳으로 찾아봐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초기 정착 단계에서 이것 저것 갖추자면 돈이 많이 들겠지만 중고로 판매 가능하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이므로 단신 파견돼 지내는 경우에는 경비가 상주하는 타운하우스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꼭 단독주택에서 지내야 한다면 담장에 전기 펜스가 쳐진 곳을 선택하길 바란다. 전기의 경우 정전 시 작동하는 인버터를 제공하는 집을 선택하는 게 좋은데, 인버터가 고장나면 책임 소재를 따지느라 비용 부담이 되는 경우도 있어서 결국 정전이 적은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수도 경우에도 물탱크가 있는 집이 가장 좋지만, 물탱크도 수돗물을 저장하여 단수 시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단수가 적은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정전이나 단수는 어느 지역이든 피하기 어려운 재난이라 그냥 받아 들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말라위에서 집을 구할 때 월세가 얼마냐고 묻는다면 각각의 집이 위치한 지역, 집의 구조 등에 따라 월세가 달라진다고 대답할 수 있겠다. 이 포스팅에 언급된 집들의 월세를 비교해보며 본인이 원하는 거주 지역, 집의 형태 및 구조 등을 결정한 뒤 집을 알아본다면 집 구하기 과정이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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