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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ucky min Dec 07. 2024

19. 감사합니다

thank me and everything


#감사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누군가 내 몸을 때린 것처럼

너무나 무겁다 느껴져

운동하는 것이 귀찮을 때도

꾸역꾸역 운동하는 나에게 감사한다.


햇빛이 작렬하고

바닥의 열기가 후끈한

여름날 오후…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갈 때

저 멀리 도착하는 버스를 보고

미친 x처럼 헐레벌떡 달려가

간신히 버스 문 앞에 도착하면

열리는 문 사이로 쏟아져 나오는

시원한 에어컨바람과

버스기사님에게 감사한다.


딸아이와 둘이서 저녁을 먹으며

오늘 했었던 즐거운 아빠의 경험들을

가만히 다 듣고 고개 끄덕이면서

마지막에 한 마디…

“아빠 요즘 괜찮아?”

라고 스스로를 못 보고 있는 아빠를

신중히 바라봐주는 딸아이에게 감사한다.


때로는 남인 것처럼 말없이 조용히

때로는 그 누구보다 더 잔소리를 하며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줄 때와

이야기를 해줘야 할 때를

잘 아는 와이프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지금 살아있음에

나에게

가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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