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피자를 먹기 위해 이탈로 고속열차를 타고 로마 테르미니 역에서 '나폴리 중앙역(Napoli Centrale)'으로 갔다.나폴리는 '국립 고고학 박물관(Museo Archeologico Nazionale)'이 매우 유명하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나폴리 피자를 먹어보는 게 주된 목적이었고, 해안길을 따라 피자 가게가 있는 산타루치아 항(Porto di Santa Lucia) 쪽으로 향했다. 나폴리는 한적한 시골마을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차량 운전이 조금 거칠었고, 사람들도 약간 무서운 느낌이었다. 1시간 정도 걸었더니 누오보 성(Castel Nuovo)과 플레비시토 광장(Piazza del Plebiscito)이 나타났다.
광장 앞에는 자타공인 나폴리를 대표한다는 '감브리너스 카페(Caffe Gambrinus)'가 있었다. 카페테라스에 앉아 달콤한 에스프레소인 스트라파차토(Caffe Strappazzato)를 맛보았다.
점심을 먹으러 '브란디(Pizzeria Brandi, since 1780)'라는 피자 가게로 향했다.
브란디는 마르게리타 피자가 처음 시작된 원조 가게인데, 1889년 나폴리를 방문한 마르게리타 여왕을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브란디에서 명성 자자한 마르게리타 피자와 해산물 파스타를 맛보았고, 식사 중에 아저씨가 기타 치며 노래도 불러줬다.
'폼페이 유적지(Scavi di Pompei)'로 가기 위해 나폴리 중앙역에서 완행열차를 탔다. 폼페이에 다다르자 기차 오른편으로는 지중해가 보이고, 왼편으로는 베수비오 산이 보였다. 폼페이 역은 우리나라의 시골역과 다름없는 작은 기차역이었다. 고대 폼페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훨씬 컸다.
도시전체가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나눠져 있고, 도로와 보행로, 하수시설까지 갖춘 계획도시였다. 대형 극장, 광장, 신전, 상점, 목욕탕 등 기반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로마와 비교적 가깝고 산과 바다가 인접해 있는데, 아마도 귀족들의 별장 및 사교장소가 아니었을까 생각하면서 이곳저곳 둘러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