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빨간 드레스가 반짝이고
할머니 손끝에서
음표가 피어난다
옆에 선 할아버지는
색스폰을 불며
황금빛 숨결을 흩뿌린다
두 소리가 어우러져
햇살처럼 방안을 채운다
낯선 눈길도
부드럽게 녹아내리고
할머니의 아코디언이
이야기를 건넨다
“우리 할머니 멋지다!”
속으로 외치며
내 심장도 두근두근,
아코디언처럼 울렸다
박수 소리가 가득할 때
할머니는 살짝 웃으셨다.
빨간 드레스 끝자락에서
작은 별이 춤췄다
사람과 책,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북퍼실리테이터. 책으로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고, 말과 글로 삶을 어루만지며, 동시와 시, 그림책으로 마음을 건네고, 앎을 삶으로 빚는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