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자녀와 비장애자녀의 양육법
장애 자녀를 키우는 부모는 비장애 자녀를 키울 때보다 더 힘들어하고 걱정이 많다. 물론 장애자녀를 키우는 데는 실질적으로 시간적, 경제적, 심리적으로 좀 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양육의 어려움이 조금씩 다른 면일 수는 있지만 비장애 자녀의 양육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장애자녀의 경우에 필요 이상으로 고민하고 죄책감에 힘들어하기도 하고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실질적인 방법을 몰라서 생기는 어려움이 안타깝기도 하다. 부모에게 도움이 될 열 가지 팁을 소개한다.
첫째, 하나님이 주신 자녀를 감사한다. 장애에 몰입하여 자녀를 잊으면 안 된다. 장애에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전인적이고 독립적인 인격체인 자녀를 인정한다. 장애가 부모의 잘못이나 정성이 부족해서라는 죄책감을 갖지 않고 아름다운 자녀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다른 비장애 자녀와 최대한 똑같이 대하도록 하자. 어린 장애자녀와 비장애자녀가 동시에 부모의 관심을 필요로 할 때는 비장애자녀의 필요를 먼저 채워주는 것이 좋다. 비장애자녀의 도움은 대체적으로 빨리 끝낼 수 있는 것이고 장애자녀가 필요로 하는 도움을 오랜 시간을 요할 수 있기 때문에 비장애자녀를 먼저 도와주는 것이 좋다. 또한 장애자녀에게만 신경을 쓰는 경우에 비장애자녀가 소외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각각에게 비슷한 정도의 관심과 도움을 주어야 한다.
두 번째, 장애자녀를 둔 부모는 지역사회의 상담과 정보를 찾고 부모모임에 참석한다. 내 자녀만 남과 다르다는 생각으로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로부터 고립되기 쉬운데 내 장애자녀와 비슷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서적 안정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적 도움은 가족과 친지로부터 받을 수도 있고 다른 장애를 가진 부모들로부터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심리적 안정감은 자녀 양육에 자신감을 갖게 할 뿐만 아니라 부모의 정신 건강과 가족의 안정은 물론 자녀들의 올바른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 번째, 자녀가 가지고 있는 장애의 특징에 대해 공부한다. 장애에 대한 서적도 읽고 장애 관련 서비스 기관에서 실시하는 부모 교육 등에 참여하여 장애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쌓으면서 앞으로 자녀가 성장하며 겪을 문제점에 미리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부모가 알아야 다른 사람에게 아이를 돕는 방법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애의 특성에 따른 특별한 도움방법을 아는 것은 부모에게는 양육법에 대한 자신감을 줄 뿐만 아니라 그 자신감은 자녀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
네 번째, 자녀를 보호하는 법이나 제도들이 어떤 것이 있나 교육기관, 주민센터, 복지관등을 통해 알아본다. 특수교육법에 명시되어 있는 자녀의 교육적 권리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자녀에게 도움이 될 제도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찾는다. 교육법뿐만 아니라 복지 관련법이나 주택, 교통, 직업재활법등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나라에서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에 대한 의견도 내고 내 자녀에게 특별히 필요한 도움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장애자녀의 욕구를 채우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장애자녀를 키우는 부모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촉구해야 한다.
다섯 번째, 어려서부터 지역사회에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공공기관, 백화점, 가게, 도서관 등 다양한 곳을 다니며 기능을 알아보고 여행, 놀이, 취미생활을 통해 사람들과 직접 어울릴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것은 성인이 되어 일반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게 된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환경과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것이 비장애인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옛말에 "병은 자랑하라"라고 했듯이 많은 사람에게 장애를 알려야 보다 나은 정책과 서비스가 만들어진다.
여섯 번째, 장애 자녀가 비장애 아동과 함께 공부하고 노는 환경을 마련한다. 위의 다섯째 팁이 일반적으로 시민들에게 눈에 뜨이게 많이 노출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에 비해 여섯째 팁은 적극적으로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들 간의 적극적인 접촉에 의한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좋은 경험을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동네에서 비장애 아동들과 같이 노는 것을 포함하여, 초등학교 때는 적극적으로 통합의 기회를 찾는 것이다. 이것은 장애아동들 뿐만 아니라 비장애아동들의 사회성 계발에 큰 도움을 준다.
일곱 번째, 부모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장애인을 올바르게 대하는 방법의 모범을 보인다. 부모 자신이 장애 자녀를 사랑과 존중으로 대하면 다른 사람들도 그 아이를 같은 방법으로 존중하며 사랑으로 대하게 된다. 가정에서 부모부터 장애자녀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밖에서 어느 누구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또한 부모도 장애자녀를 돕는 방법을 수년간의 양육경험을 통해 배웠듯이 다른 사람들도 장애인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배워야 한다. 그래서 부모가 자신의 자녀를 이렇게 저렇게 도와야 한다고 말로 하는 것보다 시범을 보임으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돕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다.
여덟 번째, 부모의 입장에서 장애 자녀가 다른 사람과 어떻게 지내기를 바라는지 알려준다. 자녀 앞에서 다른 사람에게 언성을 높이든지 비하하는 말을 하지 않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예의 있는 행동을 함으로써 장애 자녀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올바른 사회적 행동을 몸에 익히게 하자. 어려서 행동장애가 있고 산만한 아동들도 나이가 들어가며 행동이 좋아진다. 너무 문제행동에 집중해서 "하지 마"라고 제지하는 것보다 그 문제행동을 대신할 수 있는 행동을 "해"라고 말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소리 지르지 마"라고 하는 것보다는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단어를 가르쳐 "oo을 주세요"라고 말이나 제스처를 가르치는 것이다.
아홉 번째, 장애 자녀를 돕는 방법을 다양하게 찾는다. 병원이라든가 기도라든가 치료 등 장애를 낫게 한다는 한 가지 방법에 치우지지 말고 교육과 여러 가지 다양한 관련서비스를 병행하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 학교나 서비스기관의 여러 전문인으로부터 실질적이고 다양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예를 들어 행동장애인 경우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행동치료, 놀이치료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처하고 가정, 학교, 지역하회등 다양한 환경에서 행동을 중재할 수 있도록 한다. 같은 방법으로 화장실 사용법을 가르치는 경우에도 학교, 가정, 지역사회등에서 화장실을 찾아가는 것과 사용하는 것을 다양한 환경에서 교육하는 것이다.
열 번째, 전문인이 말하는 모든 것을 그대로 믿고 맡기지 않는다. 전문인의 입장과 부모가 보는 입장을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전문인은 장애 아동을 비장애 아동 전체와 비교해 보기 때문에 개개인의 능력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 비슷한 장애를 가진 아동들도 그 능력과 기능의 차이가 많이 있기 때문에 부모로서 장애 자녀의 잠재력을 알아내고 믿어주어야 한다. 결국 장애자녀를 위한 치료와 교육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전문인과 부모의 협력이 이루어져야 가장 효과적이다.
사실 장애자녀나 비장애자녀의 양육에 있어서 크게 다른 것은 없다. 차이가 있다면 장애로 인해 필요한 전문적인 것이 있을 수 있지만 장애자녀를 위한 팁으로 열거한 것을 비장애자녀의 양육에 활용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좋을 수 있다.
이 글은 2011년 "뉴스 앤 조이" 인터넷 신문에 게재되었던 내용을 부가적 설명과 새로운 이론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출처 : NEWS M(http://www.newsm.com/news/articleView.html?idxno=12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