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아래, 주관이 뚜렷한 카페들이 모였다. 각자만의 방식으로 지나간 세월을 담고자 하는 ‘카페 타자기’와 ‘르몽블랑’. 그리고 커피에 진심인 ‘오랑오랑’과 차에 진심인 ‘잎차’까지! 주인장의 개성을 그대로 담은 듯한 신흥시장 속 특별한 카페 네 곳을 소개한다.
글 아띠
카페 타자기
커다란 창 너머 지는 노을이 아름다운 곳이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조그맣고 아늑한 공간이 펼쳐진다. 테이블 간격도 좁고 카페 자체도 작아 마치 누군가의 다락방에 숨어든 기분도 든다.
무엇보다 커다란 창 너머 서울 경관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게 카페 타자기의 가장 큰 매력!
영화 포스터가 다닥다닥 붙은 계단, 카페 내부 벽면에 스크랩된 사진들에서 사장님이 얼마나 영화를 사랑하는지 느껴진다.
타자기, 옛 영화 포스터 등의 소품들을 보면 ‘사라져가는 기억을 붙잡아 두는 곳’이라는 카페 소개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시그니처 메뉴인 ‘초코타자기'는 초코 아인슈페너로 진한 커피 위에 달달한 초코크림과 초콜렛이 올라갔다. 달달한 맛에 환장하는 이들은 ‘초코정복' 메뉴로 200% 달달함을 느껴보자. 진한 코코아 위에 달달한 크림과 초콜렛이 올라간 음료로 당 충전하기 제격!
위치 : 서울 용산구 신흥로 97-5
13:00-21:00 (월요일 정기휴무)
초코타자기 6,500원
타자기 공책 등 자신의 생각을 담아 보는 공책도 준비됐다. 삶에 대해 한 번 고민해볼까?
르몽블랑
독특한 비주얼의 디저트를 판매하는 르몽블랑! 20년간 편직공장으로 사용되던 장소를 디저트 카페로 개조했다. 과거 방직 공장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메뉴에 의류 요소를 집어넣었으니, 시그니처 메뉴가 무려 ‘털실 무스'와 ‘니트 티셔츠 케이크'다.
마치 인형 옷 같아 보일 정도로 실감 나는 비주얼의 케이크. 그리 크지 않은데도 세밀한 스웨터의 짜임새에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털실을 짜낸 듯한 케이크 이외에도 에클레어, 마카롱 구움과자 등 다양한 프랑스 제과를 판매한다.
3층 규모의 카페로 1층에는 디저트 제조실과 쇼케이스가 있으며, 2층에서 여유롭게 케이크를 즐길 수 있다. 3층에는 탁 트인 루프탑 공간도 마련되었다. 날씨가 좋은 날, 햇볕을 받으며 달달한 케이크에 쌉싸름한 티 한 잔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자.
위치 : 서울 용산구 신흥로 99-4 1층
12:00-19:00 (월요일 정기휴무)
털실 무스 9,500원/ 에끌레어 6,800원
오랑오랑
오랑오랑은 말레이어로 ‘사람들'이라는 뜻을 지녔다. 오랑오랑의 커피를 경험하는 이들이 조금이나마 풍요로워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오랑오랑에서는 브루잉 커피를 비롯해 직접 블렌딩한 하우스 블렌드로 커피 마니아들을 반긴다. 하우스 블렌드로는 묵직하고 고소한 ‘고빈다', 밸런스가 좋은 ‘조르바', 화사한 계열의 ‘사비나'로 세 가지 블렌딩이 준비되었다.
현란한 수식으로 치장한 커피보다는 간명하지만 진심이 담긴 커피를 전하고 싶다는 오랑오랑이기에 그 커피 맛이 더욱 기대되는 곳이다.
카페는 공사장을 연상시키는 특유의 거친 인테리어 느낌이 매력적이다. 단, 계단이 가파르기 때문에 조심조심 올라가야 한다. 루프탑에서는 붉은 벽돌 건물과 남산타워를 배경으로 힙한 사진도 남겨 보자.
위치 : 서울 용산구 소월로20길 26-14
매일 11:00-21:00
브루잉커피 6,000원부터/ 하우스 블렌드 5,000원부터
원두와 소품도 판매 중
잎차
커피보다는 차 한 잔의 따스함을 원한다면 ‘잎차'로 향해 보자. 작년 11월에 가오픈한 따끈따끈한 신상 명소인 잎차에서는 차로 만든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한다.
차 전문점으로 밀크티, 싱글 티 등 다양한 차 종류를 선보이는 잎차. 밀크티라고 다 같은 밀크티가 아니니 종류마다 도전해보록 하자.
싱글 티로는 장흥홍차, 밀키우롱, 밀향우롱, 유자차가 준비됐다. 장흥 홍차는 국내 전라남도 장흥 지역의 야생 찻잎으로 생산한 한국식 발효 홍차다. 달달한 호박과 고구마의 향미가 매력적인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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