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운 에세이]
잘 쓴 글, 좋은 글, 매력있는 글은 조금씩 다르다.
잘 쓴 글은 말 그대로 문장력이 좋고, 읽기 좋고, 이해하기 좋은 글이다. 제품으로 치면 불량 없이 잘 작동하는 물건일 것이다.
좋은 글은 읽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다. 그 도움의 형태는 평생의 교훈일 수도, 잠깐의 즐거움일 수도, 지식의 습득이나 인생의 성찰이 될 수도 있겠다. 제품으로 치면 쓸모가 있는 물건일 것이다.
그와 달리 매력있는 글은 글 쓴 사람의 주관과 개성이 드러나는 글이다. 요점은 모든 사람에게 매력이 있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멋지고 좋은 말씀은 전문 작가들이 하게 두면 된다. 나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경험과 견해가 진하게 드러난 매력있는 글을 써줬으면 좋겠다.
그런 글은 유려하지 않아도 되고, 정답일 필요도 없다. 다만 “이건 이 사람만 쓸 수 있는 글이다”라는 인상을 남긴다. 그 사람의 언어, 시선, 망설임, 확신이 고스란히 드러난 글. 그 과정에서 개인의 편견이나 고집이 들어나도 좋다. 그런 글은 모든 사람은 아닐지라도, 그와 공명하는 소수의 독자들을 자석처럼 끌어 당기는 지점이 있다. 그게 바로 매력이다.
글의 모양새는 AI로도 높일 수 있다. 정제된 문장, 적절한 구조, 비문 없는 서술이 특별할게 없어진 것이다. AI 시대에 글쓰기란 결국 자신의 매력을 남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남이 아닌 ‘나’의 말로 쓴 글들이다. 세련됨보다는 솔직함, 정확함보다는 진심, 공감보다는 고백에 가까운 글. 나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그리고 그런 글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함께 글쓰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아래 오픈 채팅방을 찾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