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은 어디에 얼마나 많이 살고 있을까?
오늘은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의 데이터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맥락이나 배경에 대한 이해 없이 들여다보는 숫자만으로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하기 어렵겠지만 먼저 큰 그림에서 시작해서 궁금한 지점들을 파헤쳐 보는 건 의미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미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의 일과 삶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들여다볼게요.
모두 아시겠지만, 잠깐 한국인들의 미국 이민 역사를 살펴볼까요? 한인의 미국 이민은 1903년 하와이 노동 이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소수의 사람들이 미국에 도착했지만 본격적인 이민의 시작은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로 이주한 것을 이야기합니다. 두 번째 이민 물결은 6·25 전쟁 이후 결혼 이민, 입양아와 유학생의 이민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1965년 미국의 이민법 개정으로 세 번째 물결이 시작되어 이민이 급증했습니다. 1970년 초부터 1980년대 후반 사이에 연 3만 명 정도의 한인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고 하네요. 이 시기에 이주한 한인들은 일반 노동 시장에서 직장을 찾기보다는 재미 한인 업체에서 직업을 찾고 동료 한인들과 교류하며 미국 주류 사회와 문화와는 고립된 생활을 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대도시, 특히 로스앤젤레스에 한인 타운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1997년 말 한국의 외환 위기로 일자리를 잃거나 고용에 불안감을 느낀 30~40대 사이에 미국 이민 사례가 늘어났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유학과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10대 청소년, 20대 젊은 성인들의 이주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초간단 이민 역사 소개였지만 맥락을 알고 데이터를 보면 숫자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겠죠?
오늘 살펴볼 아티클은 MPI(Migration Policy Institute)에서 2017년에 발간한 <Korean Immigrants in the United States>입니다.
Source: https://www.migrationpolicy.org/article/korean-immigrants-united-states-2017
아래 수치는 시기별 미국 거주 한국인 수를 보여줍니다. 1980년의 인구수는 10년 만에 두배가 되었고 20년 후인 2010년에 다시 두배가 되었습니다.
Source: Data from U.S. Census Bureau 2006, 2010, and 2017 American Community Surveys (ACS), and Campbell J. Gibson and Kay Jung, "Historical Census Statistics on the Foreign-born Population of the United States: 1850-2000" (Working Paper no. 81, U.S. Census Bureau, Washington, DC, February 2006), available online.
그러면 주(States), 큰 도시(Metropolitan Areas) 별 인구수는 어떻게 분포되어 있을까요? 총 한인 이민자의 거의 절반이 캘리포니아(31%), 뉴욕(9%), 뉴저지(7%) 등 세 개 주에 살고 있습니다. 카운티 단위로 보면 캘리포니아주의 LA County와 Orange County, 뉴저지주의 Bergen County, 뉴욕주의 Queens County 순으로 인구수가 많고 네 개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이 무려 29%를 차지합니다.
Note: Pooled 2013-17 ACS data were used to get statistically valid estimates at the state and metropolitan statistical area levels, for smaller-population geographies. Not shown are populations in Alaska and Hawaii, which are small in size; for details, visit the Migration Policy Institute (MPI) Data Hub for an interactive map showing the geographic distribution of immigrants by state and county, available online.
대도시 단위에서 살펴보면 40%의 한인들이 로스앤젤레스, 뉴욕, 워싱턴 DC 등 세 개의 대도시에 밀집해서 살고 있습니다.
미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은 어떤 직종에서 일하고 있을까요? 관리직, 경영, 과학 및 공학 등의 분야에 51%, 서비스직은 15%, 세일즈직은 23%, 건설직은 3%, 생산 및 운송 등은 8%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위의 도표는 2017년 기준 데이터인데 1990년대를 기점으로 1990년대 이전과 이후의 직업군 비율이 서로 상이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1990년대 employment data를 찾아봐야겠군요.
2017년 기준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경로 또는 이유를 보여주는 데이터가 흥미롭습니다. 합법적인 영주권자 중 직업을 이유로 미국에 온 사람의 비율이 전체 이민자 대비 월등하게 높네요. 한인의 59%가 직업을 이유로 미국에 왔습니다. 두 번째로는 직계 가족 동반 이민이 34%를 차지합니다. 미국 거주 기간이 오래된 한인 중에는 시민권을 획득하고 natralized citizen이 된 비율이 거주 기간이 짧은 사람들보다 높습니다.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케이스 중에는 거주 기간이 중요한 요소인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미국 거주 기간이 길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에 취업, 이직 등 직업과 관련된 이유로 미국으로 이주한 경우가 빈번하다는 합리적 추론을 해보았습니다. 2000년대 이후 고숙련 인력들의 미국 이주가 많아졌다는 앞선 설명을 뒷받침해주는 데이터라고 볼 수 있겠네요.
Notes: Family-sponsored: Includes adult children and siblings of U.S. citizens as well as spouses and children of green-card holders. Immediate relatives of U.S. citizens: Includes spouses, minor children, and parents of U.S. citizens. Diversity Visa Lottery: The Immigration Act of 1990 established the Diversity Visa Lottery to allow entry to immigrants from countries with low rates of immigration to the United States. The law states that 55,000 diversity visas are made available each fiscal year. Nationals of North Korea are eligible to apply for the diversity visa, but nationals of South Korea are not.
Source: MPI tabulation of data from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 (DHS), 2017 Yearbook of Immigration Statistics (Washington, DC: DHS Office of Immigration Statistics, 2018), available online.
다음 글에서는 조금 더 자세하게 미국 속 한인들의 삶을 소주제별로 나누어서 다뤄볼게요.
한인들의 미국 이민 역사 소개에 대한 참고문헌은 아래와 같습니다.
『미주 한인 이민 100년 사: 아메리칸드림을 찾아서』(한미 동포재단·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 남가주 기념사업회, 2002)
김창범, 『미주 한인 이민 100년 사』(코람데오, 2004)
박민영 외, 『기록으로 보는 재외 한인의 역사: 이주와 정착 그리고 발전의 시간들-아메리카』(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 2016)
Note: 원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제가 번역해서 텍스트로 옮겼습니다. 데이터 이미지는 원문의 파일을 저장하고 브런치에 업로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