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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익상 Feb 13. 2024

1장 탐구의 목표를 정의하기 3

벽돌책 쓰다듬기 1 <존재양식의 탐구>

[그러나 연결망[NET]은 가치를 규정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연결망을 따라가며 잃는 것은 특유성specificity이다. 기존 영역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관찰한 결과를 말하다보면 <법>이나 <과학>, <경제> 등에 대해 거의 같은 것을 말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즉, “조사를 통해 밝혀진 예상치 못한 요소들로 이질적으로 구성되어 있다”와 같은 진술을 모든 영역에 대해 말하게 되는 것이다. 놀라움도 마찬가지다. 각 요소가 같은 방식으로 놀랍기 때문에 놀랍지 않게 되고 만다. 그렇게 되면 영역이라는 것에 경계는 없을지 모르지만 실재적인 차이는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이것은 결합의 다양성 vs 가치의 다양성의 문제인가? 전자의 다양성은 결합의 극단적 이질성에 주의를 기울이며, 후자의 다양성은 올바른 도구만 있다면 특정한 연결망에서 순환하는듯 보이는 가치의 유형을 규정하고 그것에 특정 음조를 부유할 수 있게 한다. 둘 모두를 유지할 수는 없는가? 처음에는 연결망을 은유로 활용함으로써 관찰대상의 말들을 온전히 믿지 않으면서도 가치의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곧 은유로는 충분하지 않게 된다. 한 영역에 실질적으로 섞여 있는 너무나 많은 다른 영역의 실재를 확인하면서, 그것들을 영역 내부적으로 어떻게든 설명하고 정당화하려는 정보원들을 태도를 보며 연구자는 더 이상 견디기 어려워지고 만다. “연결망 관념을 통해 그는 긍정적인 경험적 조사를 할 수 있는 도구를 갖게 되었지만, 연결망들이 전달한다고 주장하는 각각의 가치에 대해서는 그가 파악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하게 연마된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것“만을 갖고 있을 뿐이다.”

아주 어려운 탐구와 씨름하며 그는 알아간다. 영역 관념이 적당치 않다면 연결망 관념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이제 이 두 요소(연결망과 그것을 순환하는 가치?)의 결합이야 말로 근대인을 재정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치, 영역, 제도, 연결망 사이에서 근대인이 확립한 관계가 아무리 얽혀 있다고 해도, 우리 인류학자가 주의를 돌려야 할 곳은 바로 여기다.” “연결망들의 움직임과 공통점이 있는 행위 과정들”과의 마주침. “그런 행위 과정들 또한 불연속성을 도입함으로써 통과를 정의한다.” 이것이야말로 유레카의 순간이다.


p.67~69


어어 여기는 1장을 다 읽어야 좀 명확해지지 않으려나 싶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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