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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익상 Feb 12. 2024

1장 탐구의 목표를 정의하기 2

벽돌책 쓰다듬기 1 <존재양식의 탐구>

[탐구는 첫 번째 존재양식인 연결망[NET]을 특정한 “통과”를 통해 정의한다] 그래서 연결망이란 무엇인가. 연결망은 일련의 결합이다. 그 결합은 민족지 조사와 같은 경험적 시험을 통해 밝혀진 것이다. 실험은 특정 행위의 연속성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어떤 일련의 작은 불연속성을 통과하는지 이해하게 해 준다. 자유 결합-비환원의 원칙은 행위자-연결망 이론의 핵심이며, 관찰자가 정보원만큼이나 자유롭게 이동하며 연구할 수 있다는 유용성이 있다.

연결망은 처음에는 관찰자를 놀라게 하는 또 다른 요소들을 통과하는 특정 방식으로 정의된다. 행위 과정의 연속성은 특정한 통과에 달린 문제이고, 이는 “어떠한 개체가 습관적인 사건의 경로 속에서 어떤 단계, 도약, 문턱의 중개를 거쳐 다른 개체를 경유해 통과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연구자(관찰자)는 정보원들이 이미 아는 것을 발견해 나간다. 그러나 연구자의 놀라움과 시험은 정보원들 스스로가 프로젝트를 지속하며 그들 역시 통괘해야 했던 어떤 요소를 그들 자신의 입장에서 어떻게 배우게 되었는지를 분명히 밝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마도 라투르의 정보원이었을 한 실험실 책임자는 프로젝트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특허 출원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는 사실을 (라투르의 관찰) 몇 년 전에야 알았고 책임자는 (그 이전에는) 그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관찰자는 이 통과(를 향한 시험)와 놀라움을 기록한다. 기록된 놀라움은 관찰자만의 것이다.

반면 놀라움이라는 관념은 연구자와 정보원 공통의 것일 수 있다. 목록에 추가되어야 하는 예상치 못한 새로운 요소를 맞닥뜨릴 때를 생각할 수 있겠다. 일례로, 특허 침해 고소와 같은 경우 이제는 변호사를 “통과”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실험실 전체와 민족학자는 (그리고 특정한 행위자와 관찰자는) “자신들이 계속 기능하려면 존재를 위해 필요한 것들의 목록에 예상치 못한 새로운 요소를 추가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될 수밖에 없다. 그들의 눈앞에서 연결망은 더욱 풍부해지고 복잡해지며 적어도 한층 확장되고 있다.”(a)

이 책은 여기서부터 어떤 개체의 존재를 위해 필요한 다른 개체들을 탐색하는 이 첫번째 양식을 연결망을 나타내는 [NET]으로 표기한다. 새로운 용어의 사용을 피하고자 관습적인 이름들을 쓰겠지만 그런 이름들에 정확한 전문적 의미를 부여해야 할 때에는 세 알파벳 철자로 된 코드를 사용한다.(b)


p.63~65


역본에서는 ‘통과’로 통일되어 있지만 영어로는 pass over, go through, passing through 등의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a)의 예시로 식당 자영업자에게 새로이 등장한 요소들을 떠올려 볼 수 있다. 커머스 기업들이 등장해 홍보를 매개하더니 이제는 배민 같은 앱이 등장해 배달과 판매를 매개한다. 이제 사장님들은 배민을 “통과”하지 않기 어렵다. 그외에도 갱신되는 식품위생법, 근로기준법, 심지어는 코로나19로 인한 특별법 등의 요소들을 잘 ”통과“해야 영업을 유지할 수 있다. 임대료를 매달 ”통과“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b) 15개의 양식이 부록에 그룹별로 정리되어 있다. 오늘은 약어를 써두기만 한다.

1 [REP], [MET], [HAB]

2 [TEC], [FIC], [REF]

3 [POL], [LAW], [REL]

4 [ATT], [ORG], [MOR]

5 [NET], [PRE], [DC]


색인어

자유 결합 free association

비환원 irre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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