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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익상 Feb 24. 2024

2장 탐구를 위한 문서 수집

벽돌책 쓰다듬기 1 <존재양식의 탐구>

드디어 2장이다. 2장은 17유닛 8조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조각은 3개 유닛이다.

[1][탐구는 범주 오류의 탐지로 시작한다]

[2][일차 오류와 혼동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3][이차 오류만이 중요하다]


[1] “연결망들의 무한한 다양성을 계속 따라가면서 연결망들 각각의 구별되는 확장 방식을 규정하는” 탐구의 목표가 1장에서 제시되었다. 그렇다면 이 목표를 향하는 연구에 충분한 경험적 차원을 부여하고, 그렇게 {식별된 경험}을 경험에 대한 통상적인 설명이나 추후의 대안적 설명과 구별하도록 하는 문서들을 어떻게 등록할 것인가?

우선은 초보적인 방법이다. 어떤 것을 다른 것으로 착각할 때 저지르는 우리의 오류를 기록하고, 대화 상대가 우리를 바로잡아주고, 그리고 우리 스스로 이후 적용할 해석의 키를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한 해석적 갈등을 충분히 주의깊게, 체계적으로, 오랫동안 기록할 수 있으면 여러 해석의 키 사이의 대조가 드러나는 “특권적 장소들”을 식별해낼 수 있을 것이다. 고로 이 작업의 원재료는 ”범주 오류들이 쌍으로 식별되는 방대한 도표“이다. 그 결과물은 피벗 테이블의 형태로 기록되며 그 가장 중요한 항목을 읽는 방법을 살필 것이다.

여기서 범주 오류란 방문객과 안내자 사이에서 일어난 오류와 같은 것이다.{“소르본 대학을 보지 못했다”의 예} 방문객의 요청에서 참과 거짓, 만족과 불만족을 판단할 수 있는 키를 안내자가 잘못 알아들은 것. 이러한 의미에서 ‘오류’를 사용할 것이며 ‘범주’에 대해서는 이후에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2] 오류는 너무나 다양하고 많다. 오류 자체의 원인의 탐지와 관련된 오류, 즉 이차 오류에만 관심을 두려 한다. 이를 일차 오류와 구별하려면 철학의 역사와 경험주의의 정의에서 감각 오류의 예를 살펴볼 수 있다.

{멀리서 보면 사각형처럼 보이지만 제대로 잘 보면 원형인 성탑}의 예는 교정되는 지식의 경로에 있는 오류이다. 동일한 해석의 키에 속하며, 해결하기 위한 접근법이 모호하지 않다. 이러한 감각 오류는 늘 해소 가능한 것이다. 위치를 변경하거나, 도구를 쓰거나, 정보원들에게 도움을 얻거나 이를 조합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여기서 인식론과 회의론 사이의 논쟁이 벌어질 자리는 없다.


[3] 이와 달리 참과 거짓의 문제를 다루는 방법 자체에 대헤 혼란스러운 경우는 어렵다. “양식 내에서의 오류의 해결이 아니라 양식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이는 감각 오류가 아니라 방향 오류에 해당한다. 소르본 대학 방문객처럼 연구자 역시 주어진 방향내에서의 오류가 아니라 주의를 돌려야 할 방향 자체에 대한 오류에 빠질 수 있다. 라투르가 제공하는 예 두 가지를 직접 인용하자.{라투르는 총 6개의 예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재판은 상대방이 소송 비용을 부담하라는 판결로 끝나지만, 나는 그가 내게 저지른 잘못을 ‘극복할’ 수 없을 것 같다. (변호사는 ‘판결’에 대한 ‘항소’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나는 소송의 종결과 내가 느끼는 깊은 불만족을 화해시키지 못하는 것 같다. 판사는 판결을 내렸지만 나에게는 아무것도 정말 끝나지 않은 느낌이다.
내가 잘못 알고 있다는 느낌이 그렇게 자주 드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닌 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지금 나의 감정처럼 외부에서 온 것 같은 것이 사실은 내부에서 온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내가 망설임 없이 거대한 외부의 탓으로 돌리던 것이 사실은 좁은 인간 세계의 집단적 의지의 결과라고 한다. 여기서 나는 새로운 딜레마에 빠진다. 나는 감정을 어떻게 통제하는지를 적어도 모호하게나마 알아가고 있었지만, 지구 온난화를 극복하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나는 집단적 행위에 대해 자연의 힘이나 자신의 내면보다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오류들은 주장되고 있는 것들의 방향과 궤적, 움직임을 파악할 키를 식별하지 못하기에 일어난다. 감각의 오류는 종결될 수 있다. 지식에 수단이 주어지면, 우리는 절대적 지식 주장과 그러한 주장을 무너뜨리려는 회의적 반응을 기각 가능하다. 하지만 그런 류의 오류를 처라하고서도, “다른 모든 불확실성들은 여전히 굳게 남아 있다. 감각의 오류를 기각해도, 방향의 오류는 남는다.”


p.85~91


2차 오류 잘 이해가 안 가지만! 뭐 알게 되겠지. 논문에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색인어

해석의 키 interpretive key

범주 오류들 category mistakes

피벗 테이블 pivot table

경험주의 empiric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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