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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장복 Dec 16. 2022

종이비행기와 꽃병의 가을야생국화

언제부턴가 가을이 깊어지면

종이비행기와 꽃병의 가을야생국화_oil on linen_60.6x90.9cm_2015-22


A paper airplane that could not fly and autume wild chrysanthemums in a vase_oil on linen_60.6x90.9cm_2015-22


2015.11.12 언제부턴가 가을이 깊어지면 어김없이 마당에 핀 국화를 그렸다. 국화꽃을 한 아름 꽃병으로 옮겨와 작업실에 두고 볼 때마다 느끼지만 꽃집의 국화와 달랐다. 바람을 품고 있었다. 제멋대로 뻗친 광인의 머리카락처럼 야생성을 드러냈다. 쇄액~ 힘차게 공기를 가르는 줄기의 끄트머리마다 노랑꽃들이 터졌다.  2021.11.29 아우성이었다. 하늘을 향해 터뜨리는 고함소리이거나 빈 내장을 부풀게 하는 긴 들숨 같기도 한 소리가 공중에 그득했다. 숨죽여 들여다보니 호랑나비 노랑나비 흰나비가 팔랑거린다. 밤새 울어대더 기어이 변신에 성공했나 보다. 2022.11.16 아침 햇살을 타고 온 종이비행기가 거꾸로 뒤집혔다. 두꺼운 종이로  접어 만든 거였다. 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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