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문제점이 무얼까 생각을 해 봤어.
너와 나는 다른 시간에 살고 있더라.
너와 나 사이에 늘 안 보이는 시차가 있었어.
나는 늘 너보다 한 10분, 때로는 하루 일찍, 더 할 때는 10년 20년을 먼저 살고 있는 거야. 그것도 너의 모습을 하고서.
그렇게 항상 내가 먼저 가서는 뒤에 있는 너를 보며 어서 오라 재촉을 하고, 왜 안 오나, 무슨 일이 있나, 어디쯤 오고 있나, 길은 걸을 만 한가… 천가지 만가지 걱정을 하고 있다.
사실 정작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면서, 어느 길이 좋은 길인지도 모르면서 혼자 앞서 길을 쓸고 닦고, 그 길을 네가 편하게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너는 길을 걷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 너는 쉬고 있을지도, 날거나 돌아올지 모르는데 말이지. 나는 너무 앞서 걸어서 네가 무얼 하고 싶은지, 무얼 하고 있는지를 몰랐다.
같이 걸었으면 좋았을걸…
같이 들어 보고, 같이 쉬고, 같은 시간을 살면 좋았을 걸…
나는 오늘 나의 실수를 너에게 얘기할 거야.
너의 시간으로 가서 미안하다고 말을 할 거야.
하지만 나는…
너는 나와 같은 그런 실수를 하지 말라고 또 몇 년 앞선 얘기를 하겠지.
너와 나의 문제점은 나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