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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리미 Jul 19. 2021

I'm OK, You First!!

난 괜찮으니 먼저 하세요!!

5)  I'm 0k,  You first          

이 제목은 코로나19로 마스크 대란이 한창일 때 홍콩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권했던 말이란다. 유투브에서 이 말이 퍼지자 인정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금방 호응을 했다. 


 “나는 괜찮으니 댁에서 먼저 사세요.”


코로나19는 언제 어느 때 누구에게 들이댈지 모르는 게릴라 같은 감염병이라서 한창 확진자가 늘어나던 무렵에는 마스크는 매일 한 장씩 필요했고 아무리 쌓아두어도 배가 고프던 때이다. 괜찮아서 괜찮은 게 아니다. 

우리나라는 일주일에 두 개씩 요일을 가려 나누어준다고 했다.  

난 사실 폐가 약하고 호흡기가 나빠서 기저질환이 있지만 그렇다고 병은 아니다. 고등학교 때 폐병에 걸려 휴학까지 했던 후유증이다. 폐에 공동이 뻥뻥 뚫려있단다. 폐가 약하니 기관지도 약하다. 

조금만 건조해도 기침을 하고 환절기면 어김없이 감기가 걸린다. 한 번 걸리면 기침 후에는 분비물에 열에 몸살까지, 게다가 알러지까지 심해서 보통 두 달은 개고생을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딱 좋아할 먹이감이다.

심장은 부정맥에 협심증까지 있어서 10년 이상 약을 복용하고 있다. 심하진 않아 일상에는 지장이 없지만 마스크는 필수품이다. 내 몸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좋아할 최적의 환경요소를 지니고 있다. 말하자면 C19 바이러스의 밥통이다.

아는 분이 마스크 공장에 근무를 해서 황사 때문에 짬짬이 마스크를 쌓아두었다. 덕분에 우리 집에는 다행히도 여분의 마스크가 있었다. 

헌데도 나라에서도 나이별로 일주일에 두 개씩 나누어 준다고 하니 나도 사서 모으기로 작정을 했다.  남으면 우리 동네 사람이나 막내 아들네 나누어 주면 되니까.

I'm OK You first 라는 말이 퍼지자 마음에 스며들었다. 막내 아들한테 전화를 해보았다. 

막내 며느리가 현명해서 여름에 두 상자쯤 사두었다고 한다. 매일 출근하는 부부이고 등교해야 하는 딸내미가 있으니까 황사 때문에 한 상자씩 사두었던 모양이다

아들도 그렇고 동네 사람들도 그렇고 지인들도 다 먹고 살만하니 내가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그런데도 마스크 한 장에 내 사람 다른 사람을 구별하고 있었다.

우리 5천만 배달 민족은 한 다리만 건너도 다 인연이 있게 얽혀있는데 무슨 쪽을 캐고 있나....해방동이인 셈이니 구국 운동은 못했어도 이런 일에나 협조해야 하지 않을까...뒤늦은 애국심이 발동해서. 약국 가는 일을 그만두었다.     


그렇찮아도 배려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아주 고급스럽고 품위있는 말이다. “배려”는 나 혹은 누군가의 희생없이는 할 수 없는 마음이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전철이나 버스에 노약자석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는 모양이다. 

한 때 버스나 전철에서 양보해주는 젊은이들이 고맙기도 하지만 싫었던 때도 있었다. 내가 벌써 자리를 양보할 사람처럼 보이나...그런 불만은 6O살이 넘어서까지도 계속되었다.

70이 되어선 노약자석에 앉은 젊은이들은 보면 야속하기도 했다. 대부분 핸드폰을 보면서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있기 때문에 노인네가 다가가도 모른다. 모른 척 할지도 모른다. 얄미운 생각이 들었다. 

한 번은 너무도 다리와 허리가 아파서 노약자석에 앉은 젊은 남자를 툭툭 쳐서 노약자석이라고 붙어있는 글을 가리켰다. 젊은이는 면구스러워하며 급히 일어나 내게 자릴 양보했다. 젊은이는 제 몸둥아리 두 배는 되는 쌕을 메었다. 그래서 앉아있던 것이로구나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양보하면 미안하고 양보하지 않으면 얄밉고......어쩌라고....'


나이 들면서 물에 부른 콩처럼 심술만 늘어나는 내가 어이없다. 앉아있는 젊은이들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텐데. 그걸 못 참고 그예 일으키고 말았구나 싶어서 앉아도 좌불안석이 되어던 기억이 난다.      


나는 정이라는 말도 참 좋아한다.

배려라는 말 속에는 정이 들어있어서 좋다. 붕어빵 속에는 팥이 숨어있듯이. 

어릴 때는 여름 길거리 음식이라고는 국화빵밖에 없었다. 국화빵이 붕어빵으로 요즘은 잉어빵으로 진화했다. 외국 사람들이 먹으면 아마 놀랄 것이다. 멀쩡하게 생긴 잉어 속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단팥이 들어있을 줄은 몰랐을 테니까.   

겉은 바삭바삭 하고 단단해도 속은 말랑말랑하고 달콤하다. 겉은 무뚝뚝해도 속은 친절하다. 잘 웃지는 않아도 말을 걸면 아주 친절하게 응답하는 게 우리 민족의 배려이며 정이다.

관광 온 외국인들이 영어로 길을 물어보면 젊은이들이 핸드폰을 찍어 보여주며 아주 자세하고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5분은 걸리적거렸을 텐데도 땡큐 한마디면 끝이고 이쪽은 끄덕 웃어주며 쿨하게 돌아서 간다. 배려다. 멋있다. 

외국인들이 찜질방 소문을 듣고 갔다. 불가마 앞에서 뜨거운 체험을 하고 있는데 앞뒤로 앉아있던 아줌마들이 불가마에다 구워낸 고구마 반을 뚝 짤라 외국인 세 사람에게 나누어 주며 먹어보라고 한다. 

외국 젊은이들은 신기해하며 고구마를 넙죽 받는다. 넙죽 주니 넙죽 받을 수밖에. 거기엔 인사니 사양이니 하는 복잡한 마음이 들어갈 틈새가 없다. 젊은이들은 넙죽 넙죽 먹으며 좋아한다. 그 모습에 깔깔대고 웃는 그 천진한 아줌마들의 모습이 바로 엄마 같은 우리네 아줌마의 정이다. 다른 말로 인정이라고도 한다.

사랑하고는 다르다. 

사랑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부모가 주는 사랑은 스토겔이고 필레오는 친구간의 사랑. 실용적인 사랑은 프라그마. 남녀 간의 사랑은 에로스...아니 플라토닉..

아이고 골치야..   

어떤 설교에서 들었던 이야기인데 사랑이 이렇게 복잡하고 다사다난한 종류의 것인 줄은 몰랐다. 사랑을 그렇게 쪼개고 선을 긋고 복잡하게 만들어야 하나.

그냥 정...!! 하나면 끝이지. 우리네는 모든 게 정이며 인정이다.

부모에게 주는 사랑은 다른 언어로 사용한다. 효도이다. 친구간의 사랑은 우정, 

개한테 주는 사랑은 애견, 고양이한테 주는 사랑은 뭔가. 내가 아는 한 단어가 따로 없다. 

아랫목 이불 속에 묻어 둔 아버지 밥주발처럼 정은 식지 않게 되어있다. 

정은 아랫목에 묻어놓은 밥주발 같은 것이다. 아랫목에 언 발을 집어넣다가 아버지 밥주발을 발길로 차서 나뒹굴게 만들면 엄마가 딱하고 때리는 손, 맷집....그것도 다인정스럽다. 아야...소리질러도 전혀 아프지는 않다. 

불특정한 사람이 불특정한 사람에게 주는 배려는 인정이라고 한다. 우린 인정이 많다. 나라 경제가 파탄이 나면 금을 모으고 나라 정치가 개판이면 너 남 없이한꺼번에 횃불 들고 우^^^하며 일어난다. 

교통이 좋으니 온 나라 방방곡곡에서 올라온다. 100만 200만 모으기는 일도 아니다.. 그들이 다 횃블을 들어봐라. 광화문 광장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된다. 그 불은 대통령도 끌어내린다. 촛불 하나하나 힘은 약해도 똘똘 뭉치면 무섭다.


일본은 국내 사정이 나빠지면 촛불 대신에 애매한 이웃나라로 처들어온다.

직접은 감히 쳐들어오지는 못하니까 혐한이라는 이름으로 이지메 하려고 돈을 뿌려댄다. 그 돈바람은 하바드고 나발이고 가리지 않고 남발한다.

과거에는 왜구들이 다도해인 남해 정도만 집적거렸다. 안으로 깊숙이 들어오지도 못하고 해안선을 따라다니며 부녀자를 겁탈하고 먹을 것을 약탈해갔다. 점점 간뎅이가 붓더니 하시바 히데요시란 놈이 쳐들어 왔다.

역사에는 토요토미 히데요시라는 이름이지만 성을 갈기를 어린애 귀저기 갈 듯하는 그들이다. 히데요시의 본래 성은 기노시다이다. 하급무사의 아들이었다. 무지하게 가난했는데 개천에서 용이 된 사람이다. 영주가 되자 성을 하시바로 바꾸었다. 일본을 통일하자 국왕이 귀족 이름을 내려주어 최고로 벼슬을 높이고 성을 하사했다.

죽을 때의 이름은 토요토미 히데요시였다

우리는 내가 성을 간다...라고 말하면 뭔가 분개해서 힘이나 돈으로 해결못할 때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죽을 각오로 쓰는 말인데 저 인간들은 벼슬이 올라갈 적마다 성을 바꾼다.  

히데요시는 전쟁을 같이 치른 부하들에게 나누어 줄 땅이 모자라자 중국 대륙을 넘보며 우리나라 부터 처들어 온 몽상가이다. 나라 정세가 드러워지면 우리 한국을 물어 뜯고 혐한을 부추기는 정서 나부랭이는 이때부터 시작이다. 그 조상에 그 후손이다. 

이순신 장군의 전술 전략에 밀려 23전 23패의 수치스러운 역사를 남기고 쫓겨 갔다. 

해전에서는 이순신 장군이라는 불후의 영웅을 남겼지만 육지전에서는 목숨을 다한 의병들이 자진해서 일어나 사방에서 눈부시게 활약했다. 의병은 자진해서 일어난 의로운 병사라는 뜻이다. 늦잠자는 놈 두들겨 패서 일어나게 한 것이 아니다.  

스님들은 목탁 대신 칼을 들고 일어났고 돌쇠도 삼식이도 낫과 몽둥이를 들고 일어났다.

국난이 없을 때는 토색질하는 양반들에게 들이대었고 국난 일어나면 활과 화살을 들고 국적을 향해 일어났다. 이런 국민성을 외국인들도 알아가고 있다.

옆집 사람이 했다면 나도 해야 한다. 전라도에서 일어나는데 경상도가 일어나지 않으면 체면이 말이 아니다.. 

나만 모른 체 할 수 있냐 그게 도리다...십시일반으로 해야지....말로는 체면이며 도리라고 일컬었지만 실은 우리 민족의 저변을 깔고 있는 본능적인 기질이며 인정인 것이다. 남은 죽으러 나가는데 인정상 우리가 가만있을 수 있느냐가 우리민족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이다. 


코로나 19가 발생해 대구와 경북은 난리가 났다. 의료진이 부족하고 손이 모자라고 마스크가 달리고 병상이 부족했다. 자발적으로 일어난 119 자동차 대열이 줄을 잇고 의사들이 개인 병원을 접고 달려갔다. 간호사며 조무사들도 달려갔다. 

세계 보건 기구에서는 팬데믹을 선포하고 기세는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우리의 삶은 점점 피폐 되어 갈 것이고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이 공포는 오랫동안 인류 역사에 기록이 될 것이다. 

유럽에서도 마스크가 부족해서 난리고 사재기가 극성을 부린다고 한다.

이 난리통에도 마스크로 떼 돈을 벌려고 억척을 떠는 철면피들도 없는게 아니다. 국난 때에는 으레 따라붙는 거머리들도 있게 마련이다. 그들은 치지도외 하자. 

소나무 밑에는 송이버섯도 자생하지만 독버섯도 살아가는 법이니까.


우리나라에 처들어 올 구실을 만들어낼 수 없는 일본의 처지는 지금 참으로 딱하게 보인다. 빚은 세계 1위이고 코로나 환자는 그들이 좋아하는 미국을 따라 잡으려고 바락바락 애쓰고 있다. 

모든 길을 거꾸로 가는 멍청이들이다. 

그 멍청이들한테 나라를 36년 동안이나 빼앗겼었다니 더 심한 멍청이가 아닌가!!

역사적으로 그럴 수도 있다. 나라가 500년 쯤 계속되다 보면 멍청한 지도자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러나 일본한테 만은  I'm 0k,  You first.   말할 수가 없다. 해서도 안 된다고 믿는다. 

그들은 멍청이 일 뿐만 아니라 악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일본 관동 대지진 때 조선놈이 우물에 독을 뿌렸다고 때려 죽인 놈들은 일본 헌병이 아니라 동네 백성들이었단다. 그 말을 듣고 빡이 올랐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마스크 두 장으로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내 작은 인정을 보이기로 했다. 

마스크 시대에 79세 노파가 나라를 위해서 할 일이란 마스크 밖에는 없다.

                                                                                                                                  2020.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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