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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즈 Apr 27. 2021

클래식 음악이란 무엇인가?(1)

클래식 음악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요?

요즘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을 단지 듣고 싶어하는 것과 그것을 자신있게 감상하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른 일입니다. 위대한 클래식 음악은 감상자를 감동시켜 눈물을 짓게 만들기도 하고, 그 사람의 모든 관심사를 독점하여 그 사람의 인생관까지 바꾸기도 합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무엇을 가리켜 '위대한' 클래식 음악이라고 지칭하는 걸까요? 우리는 어째서 단지 소리에 불과한 클래식 음악을 듣고 엄청난 감동을 받게 되는 걸까요? 우리의 정신을 온통 뺏어버리는 클래식 음악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요?


음악은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하기 힘든 개념입니다. 이제껏 많은 사람들이 음악에 대해 수많은 정의를 내렸지만 그중 극히 일부만이 진실로 마음에 와닿을 뿐, 대부분은 같은 의미의 반복일 뿐이었습니다. 그들 중 어떤 이는 음악이 천상의 아름다움을 지녔다며 경탄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음악이 단지 잘 갖춰진 수학적 공식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합니다. 이제 음악에 대한 정의 중에서 주목할만한 것들을 소개할 텐데, 참고적으로만 보시기 바라며 이러한 인용문들이 싫은 분들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셔도 됩니다.


음악은 귀의 눈이다.

- 토마스 드렉스(1618년)


음악은 야생의 소리가 시간과 선율로 문명화된 것 뿐이다.

- 토마스 풀러(1608-1661년)


음악은 영혼 속에 숨겨진 비밀스럽고 무의식적인 수학 문제이다.

- 고트프리 빌헬름 라이프니츠(1646-1716년)


음악은 유일하게 악을 수반하지 않는 쾌락이다.

- 사무엘 존슨(1709-1784년)


음악은 천사의 언어이다. 인간에게 허락된 표현수단 중에서 음악만큼 성스러운 것은 없다. 인간은 음악을 통해 신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 토마스 카알라일(1795-1881년)


음악은 기이한 것이다. 나는 그것을 기적이라 부르고 싶다. 음악은 사고와 현상, 정신과 물질의 중간에 존재한다. 그것은 안개에 싸인 중개자라고 할 수 있는데, 자신이 중개하고 있는 대상들과 닮았으면서도 다르다. - 왜냐하면 음악은 시간을 물질화하는 정신이며,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존재하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 하인리히 하이네(1797-1856년)


음악은 대가를 치러야 하는 소음일 뿐이다.

- 알렉산더 뒤마(1802-1870년)


음악은 인류의 공통 언어이다.

- 헨리 워즈워드 롱펠로우(1807-1882년)


음악은 음악이다.

- 에듀어드 핸슬릭(1825-1904년)


음악은 소리로써 사고하는 예술이다.

- 줄르 콩바리외(1859-1916년)


광학이 빛의 기하학이듯, 음악은 소리의 수학이다.

- 클로드 드뷔시(1862-1918년)


음악은 시간을 보내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 W.H. 오덴(1907-1973년)


음악은 영혼의 충동이 만들어 낸 조화의 체계이다.

- 조지 크럼(1929년)


음악 감상은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 만족시켜줄 수 있는 정의를 내리기란 사실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음악을 듣고 어떤 감정을 느끼느냐 하는 것 역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음악을 통해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음악을 듣고 갖게 되는 느낌이 지극히 개인적이라는 것을 염두에 둘 때, 누구의 의견도 틀렸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어쨌든 아름다움이란 눈이나 귀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이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음악적 기호를 남과 비교하며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누가 음악을 더 잘 감상할 수 있는가를 따지는 것도 무의미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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