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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즈 Jul 26. 2024

노르웨이 스발바르 국제 종자 저장고

노르웨이 스발바르 국제 종자 저장고는 지구상의 식물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세계적인 프로젝트입니다. 이 시설은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의 스피츠베르겐 섬에 위치해 있으며, 북극권 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2008년에 개관한 이 저장고는 흔히 '종말의 날 저장고' 또는 '노아의 방주'라고도 불립니다.


스발바르 종자 저장고의 주요 목적은 전 세계의 작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기후 변화, 전쟁,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지역 종자 은행이 파괴되거나 손상될 경우를 대비하여, 이곳에서는 전 세계의 중요한 작물 종자들의 복사본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 시설은 지하 120미터 깊이의 산 속에 건설되었습니다. 이러한 위치는 자연적인 냉각 효과를 제공하며, 지진이나 핵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종자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저장고 내부의 온도는 영하 18도로 유지되어, 종자의 장기 보존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합니다.


스발바르 종자 저장고는 현재 백만 개 이상의 종자 샘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4,000여 종의 식물을 대표합니다. 이 종자들은 쌀, 밀, 보리 등의 주요 식량 작물부터 희귀한 야생 식물 종까지 다양합니다. 각 종자 샘플은 특수 포장되어 보관되며, 정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국제적인 협력의 산물입니다. 전 세계의 많은 국가와 기관들이 종자를 기증하고 있으며, 노르웨이 정부, 글로벌 작물 다양성 트러스트, 노르딕 유전자원 센터 등이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가는 자국의 종자를 무료로 저장할 수 있으며, 저장된 종자에 대한 소유권을 유지합니다.


스발바르 종자 저장고는 이미 그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2015년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알레포의 국제건조지역농업연구센터(ICARDA)가 파괴되었을 때, 이곳에 저장되어 있던 종자들이 중동 지역의 농업 연구와 복구를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설도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영구 동토층의 해빙으로 인해 저장고 입구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방수 공사와 추가적인 안전 조치가 이루어졌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스발바르 국제 종자 저장고는 단순한 저장 시설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전 세계의 식량 안보와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인류의 노력을 상징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중요한 유산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기후 변화와 환경 위협 속에서, 이 '종말의 날 저장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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