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미안해.

꽃잎을 두드리지 마세요

by 메이의정원

매도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짐을 버리며 청소 문제로 일 스트레스를 받으며 나는 극도로 예민해졌다. 내가 힘들게 정리한 집을 아이들이 어지르거나 한 번에 말을 듣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화를 냈다. 둘째는 기저귀에 똥을 싸고 그 똥을 방바닥에 버리고 심지어 그 똥을 장난감이나 책에 묻혀놓곤 했다. 방바닥에 똥을 싸는 아이에게 화를 내고 나면 그 순간 둘째는 엄마가 무서워서 다시는 안 하겠다고 했지만 또다시 행동은 반복되었다.


피곤한 상태로 제주도에 도착한 다음날.. 두 아이는 평소대로 집을 난장판 만들고 둘째는 기저귀를 벗고 방바닥에 똥을 싸고 방석에 묻혀놨다. 똥을 장난감처럼 생각하는 아이.. 그럴 수도 있지 생각을 했지만 화가 났다. 동생이 어렸을 때 날마다 화내던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쓰레기를 버리러 갔던 제부는 힘들게 낳은 아이라면 모든 것이 예쁠 텐데 왜 아이에게 화를 내느냐고 했다고 했다. 언니 이미지 나빠진다고 아이에게 화내지 말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부끄러웠다.


이번에 제주도에 오기 전 아이들을 맡기고 나 혼자 오고 싶었다. 아이들 데리고 제주도 오는 것이 여행이고 휴식일리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팔자 좋은 여편네의 푸념 같겠지만 부담스러웠다. 아이 둘을 데리고 제주도에 온 것은 고생과 고행의 길이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육아하는 것은 나의 천성과 맞지 않았다. 나는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도 아니었고 혼자 책을 보거나 연습을 하거나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극도로 내향적인 사람이었다. 혼자만의 시간이 더 중요했고 나의 영역에 누군가 침범하는 것은 상당히 불쾌했다.


'곰씨의 의자'에 나오는 아기 토끼들처럼 아이는 너무나 평온하고 고요했던 나의 삶에 느닷없이 침범한 침입자였다.

아이들 먹이고 씻기고 는 것은 일과였지만 마음에 안 들면 징징대고 짜증이 나게 하는 울음소리.. 잠시라도 누워있으려고 하면 쉴 틈 없이 책을 들고 오며 읽어달라고 하고 간식을 찾는 아이들.. 아이들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만 몸도 마음도 참 힘들다. 런저런 요구와 짜증은 감정 표현이 미숙한 아이가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리인 것을 안다. 하지만 피곤하고 스트레스받는 날이면 이들의 징징거림은 신경을 더 예민하게 긁는다.


꽃잎을 두드리지 마세요.. 세찬비가 꽃잎을 두드리면 꽃잎은 상처를 입고 꽃은 땅에 떨어진다.

세찬비가 꽃을 두드리는 소리는 넌 왜 그 모양이야? 왜 그것밖에 못해? 또 그랬어? 조용히 해. 그건 안돼. 하지 말라고 했지? 내가 화가 날 때 이들에게 하는 말이었다. 이 부분을 읽어주며 엄마가 미안해라고 아이에게 사과를 했다.

엄마가 하는 말이라도 너를 아프게 하는 말, 가시처럼 찌른 말이라면 "듣지 마, 그런 말"이라고 말해주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했던 말의 결과로 아이들이 어떻게 자랄지 생각을 해보면 아이들에게 좋은 말만 해주어야겠다.

" 이 세상에 태어나줘서 고마워. 정말 멋진걸. 이만큼이나 해내다니. 넌 정말 사랑스럽고 소중해. 바라만 봐도 웃게 돼. 실수할 수도 있지 괜찮아." 몇 번이고 연습해야겠다.

아이에게 이 말을 그대로 읽어주었더니 둘째는 "엄마 사랑해요."라고 손가락 하트를 그린다.


나의 아이들은 이 세상에 단 한송이뿐인 꽃이다. 이 꽃이 아름답고 예쁘게 자라나기 위해서는 따뜻한 햇살과 보드라운 바람과 단비와 같은 나의 다정한 말이 필요하다.

내 마음을 다스리자. 피곤하지 않도록 나를 관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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