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가진 아이들
아이 둘을 데리고 며칠 전 토요일에 제주 한 달 살이를 하러 왔다. 한 달 동안 아이들과 제주에 오기 전에 6월 초 연휴를 맞아 일주일 동안 제주 여행을 했다. 협재 해수욕장, 금능 해수욕장, 환상섬 곶자왈, 산양 큰엉곶 등을 여행하며 제주의 숲과 바다에서 아이들을 키우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숲이 주는 기억을 다시 경험하려 7월에 아이 여름 방학을 맞아 바로 짐을 싸서 제주 한 달 살기를 시작했다.
나는 10살 무렵까지 시골 할머니 집에서 자랐다. 30년도 훨씬 지난 어린 시절이지만 화단에 심겨있던 짙은 노란 장미 향기, 국화 향기, 해당화, 앵두나무, 꽃 무릇, 보랏빛 도라지꽃 등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마을을 가로지르며 흐르던 냇가에서 고둥 잡고 물놀이하던 기억, 할아버지 집 뒷산 밤산에 밤 따러 가던 기억 등 성장하며 도시 생활을 하면서도 마음과 가슴 한편에 기억하는 자연은 내 삶을 버티게 하는 마음속 깊은 안식처와 같았다.
'숲을 가진 아이들'처럼 숲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성장하는 공간이고 그 안에 다양한 생명을 품고 있는 곳이다. 넉넉하게 모든 것을 내어주며 쉼을 얻게 한다.
아이들은 경험하는 만큼 자란다. 자연에서 보고 느낀 만큼 아이들의 마음 방이 가득 채워졌으면 좋겠다. 다양한 꽃과 나무가 자라는 숲처럼 어떤 상황에서라도 자신만의 숲을 만들어가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