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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ete May 31. 2024

공공문화기관의 '사회가치 병행사업'

독일 공공문화예술기관의 사회가치 병행사업


Wirkungsmodell, 직역하면 '영향력(임팩트) 모델', 이를 한국어로는 '사회가치 병행사업'이라고 한다. 이는 사회적 영향력과 동시에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모델이다. 사회적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기법은 독일의 공공문화예술기관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필자의 오케스트라 경영 수업을 전담하고 있는 베아트 펠만은 라인란트 팔츠 주립오케스트라 인텐단트이다. 독일 오케스트라에서 인텐단트는 예술경영의 총책임자이다. 그는 이 사회가치 병행사업을 오케스트라에 적용해 독일오케스트라 협회에서 주는 문화상 및 혁신상을 수상했다.


그의 첫 수업은 '공공문화기관의 정당성', 즉 '공연예술을 왜 세금으로 지원해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으로 시작했다. 이러한 질문을 통해 문화기관의 중요성과 외부적 인식 및 정당성 증명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얼마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는지를 고민했다. 문화기관의 정당성에 대한 역사적, 철학적 논거에 대해 무엇이 보완되어야 하는지도 필요했다.


계속해서 토론은 이어졌다.


잘 운영되고 있는 예술기관의 기준은 무엇이며 언제 성공적으로 운영되었는지, 성공적인 콘텐츠가 있었다면 이는 예술적 열망과 사회적 맥락의 연관이 있는지, 관객의 수와 티켓 판매 수익에 의존하지 않는 상호 의존성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것인지 등 다양한 질문들이 제기되었다. 어느 질문 하나도 쉽게 답할 수 없으며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사회가치 병행사업이 공공문화예술기관에서 적용되기 위해서는 문화기관의 특수성과 작품 생산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문화기관은 80% 이상 공적자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재정의 안정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는 수준 높은 문화 예술 접근의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타겟층에게 다가가 사회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더불어 이는 실행의 주체자인 예술가와 관객, 그리고 사회적으로 상호 보완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가도 중요한 질문이다.


따라서 사회가치 병행사업을 통해 공공문화예술기관은 문화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예술적 성취를 넘어,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연계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러한 사업모델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접근성을 높이고, 문화적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예술가와 관객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창출되는 사회적 부가가치는 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문화예술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한다.


결국, 사회가치 병행사업은 공공문화예술기관이 단순히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선도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접근은 장기적으로 공공문화예술기관의 존재 이유를 더욱 확고히 하며, 그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



[제 글의 인용이 필요하면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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