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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Sep 02. 2024

아이의 신앙

삼 남매 신앙 이야기.

어릴 적에 부모님을 통해 교회를 다닌 기억이 있다.

환영받고 따스한 분위기에 밥을 나눠먹던 기억.

작은 동네 교회에선 달란트 시장이 열렸다.

쿠폰을 모아서 학용품이나 장난감을 사 왔고

떡볶이, 어묵 등도 먹었던 기억이 난다.


마냥 어리던 나는 집에서 기르던 믹스견을

데리고 교회를 갔었다. 지금 생각하면

황당한 일화지만 아무도 뭐라고 하시지

않았고 항상 뭐든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신앙을 6년간 떠나 있던 시기 이후

다시 주님을 만나고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다. 고등시절.


20대 중반.

신앙 없는 남편을 만나 결혼 후

아이들과 함께 교회를 다녔다.

아이들에게 신앙을 강요하지

않고 기다리면서 기도하기로

했다. 주님이 아이들을 만나주시길

기도했다.


그저 매 주일 나와 함께 교회

다니는 아이들이 고마워서

일요일에는 최대한 기분 좋게

갈 수 있도록 했다.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억지로가 되면

싫어지는 게 아이들이니까.


작은 거에도 칭찬을 해주기로.

나도 어릴 때 교회 가면

칭찬받고 환대받은 기억이 좋았으니까.


아이들에게 억지로 말씀을 외우게

하지 않으려 했고 하나라도 외우면

기특하다고 했다.


둘째는 사춘기가 되더니 코로나 이후

(2년 반을 못 가다 보니 다시 가는 것에

대한 거부)

교회 가기가 싫다고 했다. 그렇게

5주를 안 가던 아이가 다시 가겠다고

해서 아이가 가고 싶다는 목사님 교회로

같이 예배를 8개월간 드렸다.


오후에는 나만 다시 본교회 가서 봉사를

했다. 왔다 갔다 바빴지만 가겠다는

아이가 고맙고 사랑스러웠다.


첫째랑 둘째는 수련회도 늘 가고

싶어 했고 제자훈련, 어와나, 찬양팀

등 자발적으로 했다.


둘째는 작년까지는 수련회를

3년 가까이 안 가고 싶다고

했고 이번에도 안 가는 줄 알았다.

가겠다고 해서 놀랐고 내가 너무

기뻐하니까 본인도 웃는다.

내가 무슨 선물이라도 주고

싶다고 하니 그럴 필요

없단다. 자기가 가기로 스스로

결정한 거라면서.


오늘은 차 안에서 신앙이야기가

나왔다. 내가 최근에 오열한

이야기를 하면서...


"엄마는 첫째다 보니

하나님께도 그냥 착한 딸이고

싶어 했나 봐. 감사는 해도 뭐 해달라고

조르거나 하나님 원망하거나 때쓴

적이 없거든. 근데 정말 자녀라면

하나님과 아주 가깝다면 네가 엄마한테

하듯이 해도 된다는 걸 알았어."


"친밀한 관계라면 말도 안 되는 땡깡도

아버지껜 부릴 수 있는... 그래도

나는 변함없이 자녀이고 좀 말을

안 들어도... 어이없이 뭐 달라해도

되는 관계 말이야. 그런 친밀함을

누리고 싶더라고.  남이 아니라 젤

친한 부모 자녀 관계니까."


아이는 미소를 짓는다.

"응. 엄마 나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


조금 이따 톡이 왔다.


"엄마

나 버스카드 놓고 갔어.

어쩌지?"


속으론 또 놓고 갔냐?

멀어도 걸어와.

하고 싶었지만 ㅋㅋ

자식이니까 이렇게

보냈다.


"내가 이따 시간 되니 데리러 갈까?"


"진짜? 응. 고마워. 좋아."


"그래."


아침에 오래간만에 픽업하면서...

내가 아들이랑 같이 가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니까.

아이가 그랬다.


"내가 땡깡 안 부려서 그런 거 같아."


내가 웃으며 말했다.


사춘기 지나곤

땡깡은 10번 중 1번 정도잖아.

땡깡 부려도 잠깐 화는 나는데

또 자식이 뭔지 이쁘긴 해.

하나님도 그러시겠지.

우리가 자식이라...


#신앙 #교회 #주일학교 #아이들 #신앙교육 #방황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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