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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즈2플래닛 그리고 케데헌 이재

데뷔하지 못하는 아이돌 연습생 그리고 생존 서바이벌의 민낯

by 프레즌트

사춘기 막내딸과 매주 시청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건 바로 보이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엠넷에서 방영되는 보이즈 2 플래닛이다.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kPop.

즐겁게 시청하는 입장이면서도 한 번씩 그 안에 감추어진 어두운 민낯을 보게 되어 여러 가지 감정이 스치기도 한다.


프로그램 자체는 재미도 있고 쫄깃쫄깃 긴장감과 감탄을 자아내는 부분도 있고 일부 과장, 억지 또는 편파 편집으로 인해 비난을 받는 부분도 있다.


대중들에게 몰입감을 주어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스타성 있는 미리 정해진 듯한 인물들 위주로 서사가 나오기 때문에 편집에서 희생되는 참가자도 있어서, 그들은 대중들에게 다소 억울하게 비난과 욕을 먹게 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그곳에서는 매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경쟁이 진행된다. 서바이벌답게 탈락하는 참가들이 발생하고 함께 팀으로 구성된 팀원이 다시 경쟁자가 되기도 한다.


간절하게 참여하며 데뷔를 꿈꾸었기에 탈락되어 떨어지는 순간에 많은 참가자들은 눈물을 흘린다. 함께 동고동락하며 준비해서 정이 들었던 참가들과 헤어지는 순간은, 살아남은 참가자들도 아쉬움에 눈물을 삼킨다.


자신은 살아남아 안도하지만 친한 누군가는 집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그 상황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보통 참가한 참가자들 중 이미 유명한 아이돌 연습생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이미 어느 정도의 팬덤이 있기에 인기투표에도 유리할 수밖에 없다. 여러 번 서바이벌에 출연하여 데뷔까지는 가지 못한 참가자들도 다시 재도전하며 참여하기도 한다.


아쉽게 탈락했던 참가자들은 어느 정도 인지도가 생겨서 다음번 출연에는 조금은 유리한 측면도 생긴다.


보통 연습 기간이 긴 경우는 7,8년이 넘어가고 짧은 연습 기간을 거치고 얼굴을 알리기 위해 나온 참가자들도 있다.


하나의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젊은 10대들, 20대 초반의 청년들의 열정과 에너지, 도전정신에 감동이 되기도 한다. 힘든 상황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더 응원하게 된다.


연습생으로 오랜 기간 데뷔를 꿈꾸었지만 무산되는 아픔을 겪은 참가자들의 사연을 접하면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이번에는 꼭 좋은 결실을 맺기를 응원하게 된다.


데뷔는 했지만 탄탄한 소속사 출신이 아니면 홍보나 작사, 작곡가, 코디 등에서 밀려서 어느새 아이돌 세계에서 사라지고 해체되기 일쑤다. 이런 경력직들도 다시 출연하여 마지막 도전을 하기도 한다.


아이돌 세계에서는 20대 중반이 되면 데뷔하기에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팀에서 제외되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마지막 도전을 하는 연습생들도 있다.


방송이다 보니, 편집을 하다 보면 인물이 출중하거나 개성 있거나 거대 소속사에서 탐내는 인물들이 우선적으로 잡히기 마련이다. 소외된 연습생들은 (킬링 파트를 맡거나 리더를 맡아서 고생을 하고 주도하여 춤을 만들었어도) 화면에 잡히지 않아서 그의 노력과 재능을 뽐낼 수가 없다.


화면에 드러나지 않으면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인기투표에서도 하위권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인기 있는 인물들 위주로 편집이 되다 보니 실력이 부족해도 인기에 힘입어 등수가 올라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억울한 결과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돌 세계에서, 외적인 매력도 있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만은 없는 게 사실이다. 실력과 외모 두 가지를 다 가진 스타성 있는 참가자들이 데뷔 순위에 드는 경우가 많다.

다국적 참가자들도 참여하여 해외팬들까지도 끌어모으는 추세다. 그러다 보면 인기투표에서 불공정하게 표가 몰려버리는 허점이 발생할 수 있다. 자기 나라 사람을 밀어주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나라의 인구수가 많은 경우에는 다수의 득표를 할 수밖에 없다.


아이돌에게는 다수 사람들의 인기도 자체가 엄청난 메리트이며,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


다만 오랜 연습기간에도 데뷔를 하지 못하는 연습생들, 자신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었으나 이룬 것이 없는 것 같은 절망과 공허함, 무력감에 빠지는 참가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생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수록된 골든을 작곡한 이재의 경우에도 유명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기간을 10년이나 보냈다고 한다. 결국 나이가 많아지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데뷔를 하지 못하고 대학에 진학하여 음악의 길을 걸어왔다.


그녀는 그래도 공부를 할 기회가 있었고 가수로서는 아니지만 음악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지금의 귀한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이재는 자신의 과거 노력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이재와 같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아이돌의 성공신화는 생각보다 험난하다. 로또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데뷔 자체가 불확실하고 지나치게 경쟁적이다. 시대의 흐름을 타고 그룹 멤버 중 한 명의 실수나 잘못으로 팀이 해체될 수도 있다.


딸과 함께 하는 시간,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재미와 팬심을 드러낼 수 있어 좋으면서도, 탈락하는 연습생들의 좌절과 아픔을 보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


아이돌로 오랜 기간 연습생 생활을 하더라도 기본적인 학업이나 장착할 부캐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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