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많이 물어보는 질문인데 어렵다
왜 당신을 뽑아야 하나요?
은근히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다.
그런데 어렵다.
'왜 당신을 MBA를 가고 싶은가요' 질문도 마찬가지이다.
당연하게 물어볼 질문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준비하는 과정이 어렵다. 솔직하게 답변을 해야 할까? 아니면 전략적으로 답변을 해야 할지 헷갈린다.
질문의 의도는 명확하다. 당신의 차별화된 강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한다.
MBA 에세이를 작성할 때는 어느 정도 포장을 할 것 같긴 하다. 합격하는 게 우선순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 빨라도 내년에 지원할 예정이며 합격까지는 3년 정도 생각을 하고 있다.
자격증 공부하는 머리도 없다. 실행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생각보다 끈기가 없다. 그래서인지 내년까지 GMAT 점수를 만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러나 걱정은 안 한다. 끈기는 없어도 꾸준함은 있다. 아이러니하겠지만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은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싶어졌다.
나는 왜 MBA를 가고 싶은 걸까?
MBA에 대한 로망? 아니면 학벌 세탁? 그것도 아니면 네트워크적인 목적?
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틀린 말이기도 하다.
솔직히 말하면 잘 모르겠다.
MBA를 다니면서 나에게 주는 가치가 무엇일지 고민이 된다. 새로운 '기회'를 줄지 아니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회' 가져갈지 고민되기 시작한다.
분명 높은 투자 비용만큼, 기회는 글로벌적으로 많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게 MBA를 다녀왔다고 해서 생기는 기회일까?
자격증이 아니다. 석사 과정일 뿐이다.
자격증도 생각보다 영향력이 없는데, 석사 과정이 얼마나 내 삶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고민이다.
과연 더 좋은 직업을 가지게 되고, 남들이 우대해 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마찬가지로 더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오해이다.
MBA는 점프대와 같은 곳이 아닐까 싶다. 누구는 올라갈 수 있을 기회를, 다른 이에게는 발에 걸려서 넘어질 수 있는 그런 인생에서 작지만 또 커 보이는 그런 공간.
시야는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자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더 성장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오는 곳이 MBA이기 때문이다. 금융, 재무, 빅데이터, 신기술, 물류,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가진 사람이 모이는 장소이다.
MBA 과정에 오는 사람들이 목적은 다를 수 있으나, 모두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다.
내가 왜 MBA를 가고 싶은지 조금 더 고민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