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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우울이 물들까 봐 망설였다.

10장. 나를 살려준 말, 너를 살게 할 말

by 코지한울

나를 살려준 말은 의외로 단순했다.

마흔이 된 이 나이에도 가장 크게 다가오는 말은 솔직한 사과와 격려였다.

나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남편의 격려, 지난날의 상처를 덮으며 아픔에 공감해 준 가족들의 사과, 그리고 아이들이 건네는 사소한 칭찬들. 작은 언어들이 모여, 나는 조금씩 다시 숨을 쉬었다.

말에는 힘이 있다.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무너뜨리는 힘.


진심이 담기지 않은 칭찬은 아무리 격려의 형태를 띠어도 공허하다. 말이 왜곡되면, 듣는 이는 더 깊이 지친다. 그렇기에 솔직함은 중요하다. 매번 완벽하게 솔직할 수는 없겠지만, 나만의 의견만을 고집한다면 주변은 금세 시들어버릴 것이다. 나를 살린 말들은 결국 다정이었다. 다정이라는 작은 힘이, 보이지 않지만 단단하게 나를 붙잡아주었다.


이제 나는 생각한다. 말 한마디가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어느 누군가에게 건네는 사소한 다정이, 누군가의 어두운 밤을 지켜주는 불빛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서로에게 다정할 여유를 잃는다. 하지만 그 한마디를 서랍 속에 묻어두지 않고, 필요한 순간에 건넬 수 있다면, 그 말은 누군가의 마음을 살릴 수 있다.


나는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혹시 지금까지 품어온 누군가의 다정한 말이 있지는 않은가. 그 한마디를 기억해 보라. 그리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건네 보라. 말은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작은 목소리로, 짧게, 진심을 담아.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또한 당신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당신의 하루는, 그저 지나가는 시간이 아니라, 다정으로 채워질 수 있는 시간이라고. 다정함은 기술이 아니고, 전략도 아니다. 단지 마음이 움직일 때 흘러나오는 작은 빛이다.


누군가를 살리는 말은, 결국 자신을 살리는 말이기도 하다. 내가 살아남은 것처럼, 내가 받은 다정한 힘을 건네어, 당신도 살아갈 수 있다. 우리는 서로에게 다정의 빛을 나누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다. 세상은 여전히 빠르게 지나가지만, 그 빛 덕분에 우리는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고, 조금 더 단단하게 설 수 있다.


말 한마디가 삶을 바꾸는 순간은, 결코 거창하지 않다. 단순한 사과, 진심 어린 칭찬, “잘하고 있어”라는 짧은 한마디. 그 모든 것들이 모여 우리가 서로를 살리는 힘이 된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당신도, 누군가의 등불이 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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