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 할 때, 우리는 먼저 이유를 찾는다. 지금이 맞는지, 내가 해도 되는지,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지. 충분히 생각한 뒤 움직이겠다는 말 뒤에는 대개는 망설임이 숨어 있다. 신중함이라는 이름을 빌린 두려움은 그렇게 하루를 미룬다. 미루고 또 미루고.
가만히 돌아보면, 도전이 어려운 이유는 능력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다. 이미 알고 있는 기준, 익숙한 시선, 벗어나면 불안해질 것 같은 안전한 자리. 그 안에 머무는 것이 편해 보여도, 오래 서 있으면 마음이 먼저 굳는다. 움직이지 않는 동안 가능성도 함께 굳어간다.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건, 완벽한 준비가 끝났다는 신호를 기다리는 일이 아니다. 서툴 수 있다는 사실을 안고도 한 걸음 내딛는 선택에 가깝다. 잘 해내겠다는 확신보다, 해보겠다는 태도가 먼저다. 실패를 계산하기보다 경험을 받아들이는 쪽에 마음을 두는 일이다.
도전은 삶의 방향을 단번에 바꾸지 않는다. 대신 감각을 깨운다. 내가 어디까지 해볼 수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이 맞지 않는지 알게 한다. 결과보다 과정에서 얻는 감각들이 삶을 조금씩 넓힌다. 시도해 본 사람만이 자기 기준을 새로 세울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람은 이전의 자신에게 묶이지 않는다. 과거의 선택이 지금의 한계를 결정하지 않도록 허락한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선택하는 용기는, 삶을 반복이 아닌 확장으로 이끈다. 그 선택이 쌓일수록 사람은 조용히 단단해진다.
결국 나를 지키는 단단함은, 멈춰 서 있는 자신을 그대로 두지 않는 태도에서 온다. 두려움이 사라진 뒤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안은 채 움직일 줄 아는 힘. 새로운 것을 시도해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줄 수 있을 때, 삶은 조금 더 넓어지고 나는 그 안에서 흔들리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