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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vieretmars Feb 14. 2024

5개월, 이유식을 시작하다

한국, 프랑스 그 사이 이유식 

요리를 좋아하는 나로선 아이 성장 과정에 이유식이란 것은 육아에 큰 기쁨이다. 아이로썬 모유나 분유 이외 새로운 맛과 질감을 발견하는 게 어떤 느낌일까? 부모에게나 아이에게나 참 기쁜 시기이다. 첫째의 첫 이유식을 할 때를 회상해 보면 그땐 마음고생을 많이 했었다. 


첫째는 한국-프랑스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독일 소아과 의사가 말하는 이유식과 프랑스인 남편이 생각하는 이유식, 그리고 내가 하려고 하는 이유식이 제각각이었다. 아이의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이런 게 문화차이라고 하는구나 싶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변비가 생기면 "거봐, 네가 너무 쌀 위주의 이유식을 해서 변비가 생긴 거야."라고 한다. 유럽의 나라에서는 설사하면 쌀을 먹인다고 한다. 그럼 한국 아이들은 다 변비인 건가? 독일 소아과 의사는 돌 넘으면 아무거나 다 줘도 된다며 생우유를 주라고 했고 남편은 분유를 주라고 했다. 프랑스에서는 만 3세까지 분유를 먹는다. 심지어 프랑스에서 분유를 젖병에 주는 사람들도 꽤 목격했다. 결국 남편과 타협을 했다. "이유식 만들어 주는 사람 마음대로 하자."라고.


이 어린이 식문화 갭을 줄여보려고 구글에 끊임없이 검색해봤다. '생후 5개월에는 분유를 몇 먹이는 지 독일 그리고 프랑스 아이들 이유식 스케쥴은 어떻게 되며 뭐를 먹는지...' 등에 대해서 말이다. 또 네** 검색창에 '생후 5개월 이유식 식단표'라고 엄청 검색을 해봤다. 수많은 엑셀 파일들이 나온다. 보지 않는 게 이득인 것 같은 엑셀 파일들. 그렇게 많은 검색을 해보고서 5개월치 이유식 식단표를 구성했다. 지금 이 엑셀 파일을 다시 열어 보니 쓸데 없는 데 시간을 많이 소모한 것 같다. 이대로 지켜 먹이지도 않았는 데 말이다. 


둘째 이유식은 좀 더 일찍 시작하게 되었다. 프랑스는 이유식을 일찍 시작하는 것 같기도 하고 프랑스 소아과 의사가 잘 성장하고 있으니 맛을 보여준다는 식으로 이유식을 소개해도 된다고 했다. 한국은 미음을 먼저 주지만 그리고 첫째 때 나도 그렇게 했지만 둘째는 채소를 먼저 주기로 했다. 채소는 영양소가 풍부하고 프랑스에는 채소 먹거리나 풍부하니 쌀을 먼저 줄 이유가 없었다. 

둘째는 크리미 한 텍스처의 퓌레를 만들 수 있는 당근, 애호박, 호박등을 위주로 제공했다. 첫째 때 잘 쓴 베이비 무브가 망가져 채소와 물을 넣고 끓여 적당한 채수와 함께 갈았다. 한 달 정도 이유식을 진행한 둘째는 1번 채소 퓌레를 먹고 1번 과일 콩포트를 먹는다. 처음은 채소 퓌레 한 숟가락 두 숟가락으로 시작했으며 점점 먹을 수 있는 만큼 늘렸다. 아이가 먹는 스케줄은 다음과 같지만 굳이 이 시간대에 이걸 줘야 한다는 게 아니라 분유나 모유수유의 하루 총 양이 중요한 것 같다. 이유식은 그날 컨디션에 따라 적당히 먹는 것이 목표이고 삼시 세 끼를 우유 없이 먹는 것이 돌까지의 목표이다. 

- 오전 5-6시 분유 180 미리

- 오전 8-9시 분유 180 미리 

- 오후 12-1시 80 채소 퓌레 + 분유 150 미리 

- 오후 3-4시 80 과일 콩포트 + 분유 150 미리

- 오후 7-8시 분유 210 미리 


한국과 다른 프랑스 사람들의 이유식 4-6개월은 어떨까? 아래 테이블은 프랑스 아기 수첩에 기재된 것이다. 신기한 점은 생후 7개월부터 버터나 오일을 꼭 넣는 것과 생후 7개월 전에는 쌀 같은 식품을 주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난 이걸 참고만 할 것이지 이대로 따르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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