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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naine Feb 26. 2024

파묘 어디서 찍었게요

이제는 말할 수 있다

2022년 11월 점점 추워질 무렵이었다.


길 건너의 간판집이 공사를 하길래 혹시나 다른 카페가 들어오는 건 아닌 걸까 싶었다. 그러던 중 간판집 사장님께서 며칠 일찍 문을 열고 늦게 닫으라는 말씀과 함께 영화촬영을 한다고 일러주셨다.

웹 드라마나 쇼핑몰 촬영등은 가게에서 많이 진행했지만 영화라니!!! 무슨 영화일까 궁금해하고 있는데 스태프 한분이 명함을 건네며 배우들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카페를 그 대기실로 사용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명함에는 '파묘'라고 쓰여있었고 명함의 분위기나 폰트 등으로 공포영화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공포 스릴러물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영화는 못 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배우 라인업을 듣고 나니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카페는 며칠간의 파묘 배우분들의 대기실이 되었다.


맞은편 가게의 공사가 진행되었고 나는 오며 가며 구경을 하고 그저 기대감 한가득 가지고 드디어 촬영날이 되었다. 준비기간은 열흘 가까이 었지만 촬영은 딱 이틀이었다.


제일 먼저 단역 배우분들을 뵈었고 해가 어둑어둑해지니 최민식 배우님이 들어오셨다. ‘아! 역시 카리스마가 다르네.’ 하고 생각했고 그 뒤에 김고은 배우가 들어왔다. 그리고 이도현 배우까지!!


연 이틀간 파묘의 주인공들인 배우님들과 감독님까지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었고 그 현장을 잠깐이나마 지켜보니 배우들을 포함한 스태프의 노고가 전해졌다.


배우 라인업과 감독님의 조화로 대박 날 영화임에는 틀림없었지만 개봉 일주일도 안 넘었는데 229만이라니!!! 그런 영화를 가까이서나마 볼 수 있고 저런 대단한 배우들이 작은 내 공간에서 잠시나마 쉴 수 있었다는 것에 괜한 뿌듯함을 느낀다.


영화의 개봉일이 계속 미뤄지며 나오는 예고 편들을 보니 점점 더 영화는 못 보겠다 싶었지만 기분 나쁜 공포감이 아니라는 지인들의 후기와 엔딩 크레디트에 올라온 카페 이름도 궁금해서 결국 파묘를 보고 왔다.


영화 '파묘' 와 함께 카페도 대박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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