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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Dec 21. 2024

미스터트롯 3 ( 첫 회)

12월도 중순이 지나가지만 연말의 들뜬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고 TV에서는 연일 대통령 탄핵과 경제 위기 상황이 보도된다.  

이런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미스터트롯 시즌3가 시작되었다.
‘그래, 임영웅 같은 가수가 나와 상처받은 국민들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갈색 양복을 멋있게 차려입은 메인 MC 김성주가 무대에 올라 시즌3가 어떻게 변했는지 설명한다.

이번 시즌에는 18명의 마스터가 심사를 진행하는데 장윤정, 김연자, 진성 등이 속한 9명을 국민 마스터, 장민호, 영탁, 이찬원, 나상도 등이 속한 다른 9명을 선배 마스터로 나누어 18명 전원이 하트를 누르면 다음 라운드 진출이 자동 확정되고 10-17개일 경우는 예비 합격자로 분류된다.  

10개 이상의 하트를 받더라도 한 개의 그룹에서 5개 이하가 나오면 자동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어야 하며, 시즌 3 우승자에게는 3억 원의 상금과 일본진출 기회가 주어진다.

 


먼저 대학부의 무대가 진행되었고 왼쪽 눈가에 점이 매력적인 최재명이 부른 <상사화>는 마스터들의 많은 칭찬을 받았다.  

유소년부에서는 9살의 박정민과 그 뒤를 이은 8살의 막내 유지우의 <정녕>이 눈길을 끌었고,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을 부른 박정서는 중2의 어린 나이임에도 멋진 저음과 고음을 고루 갖추고 있어 가볍게 예선을 통과했다.  


올해 초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냈다는 고3 백승민이 부른 <모란>은 마스터와 시청자의 눈에 눈물이 맺히게 했고  소이현 마스타가 자신이 승민 군의 어머니라면 너무도 자랑스러울 것 같다는 말을 남기자 백승민의 눈에서는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렸다.  

오래전 장현욱이라는 가수가 아버지의 무대의상을 입고 나와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노래를 불러 눈물바다로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승민 군이 또 한 번 모두를 울렸다.


유소년부에 이은 직장부 A, 까만 뿔테 안경을 쓴 박지후가 무대에 올라 자신을 에어컨 설치기사라 소개하며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이야기했다.

16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단칸방에 혼자 남게 되어 춥고 배고픔에 삶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노래가 있어 위로가 되었다며 <인생아 고마웠다>를 애절한 목소리로 부르는데 가사 자체가 그의 인생을 말하는 것 같았다.  


현역부에서는 <사랑인걸>이라는 노래로 이름이 알려진 발라드 가수 모세가 2년 동안 칩거 생활을 끝내고 트로트 가수로 거듭나기 위해 이름도 춘길이라 바꾸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가 부른 <당신의 이름>을 들은 장윤정 마스터는 2년 동안의 공백이 그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열창하는 모습에는 젊은 시절 전영록의 모습이 보였다.  


시간이 자정을 넘어서자 무대 위에서 반투명 막이 내려오며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현역부 X의 공연은 내려온 장막 뒤에서 신원을 숨긴 채 오직 노래만으로 승부를 가리는데 마스터 전원이 하트를 누르면 신원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하동남진이라는 별명의 가수가 <가버린 사랑>을 불러 전원 하트를 눌러 신원 공개 순간이 되자 다음 주를 예고하며 첫회 방송을 마쳤다.

‘치사한 놈들 이런 식으로 사람을 희롱하다니...’

아쉽지만 다음 주를 기대하며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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