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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조 Mar 25. 2022

사랑만으로는 키울 수 없어

그때를 떠올리며...

오늘은 오전에 며느라기라는 드라마의 한 부분을 봤습니다. 제 아이가 태어나던 그때가 생각이 나서 글을 써봅니다. 

아이를 잘 키우려면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시댁의 재력이라는 말이 있지요. 꼭 맞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네요. 나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면 엄마는 전문직 여성에 엄마를 중심으로 사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저의 엄마와의 어린 시절 추억이 없습니다. 아버지의 역할을 하는 엄마, 밖에 나가서 엄마의 직업을 말하면 자랑스러운 느낌도 저를 저자신이 아닌 다른 저로 보는 그런 일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남아있는 좋은 추억은 집에서 일해주시던 아주머니가 비 오는 날 학교 쪽에서 집에 오던 길 저에게 우산을 씌워주셨던 일, 시장에 따라가면 도넛을 사주셨던 일, 집에 오면 간식을 만들어주셨던 일이 기억납니다. 같이 핫케이크를 만들었던 일, 요즘처럼 오븐은 아니지만 제빵기로 제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주셨던 명희 언니 아줌마와의 추억은 아직도 그리움이 되어 기억합니다. 어른이 되기까지 상도동 아줌마, 명희 언니 아줌마 등... 성함은 알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그분들을 그렇게 기억합니다. 

저의 엄마는 이제는 돌아가셨습니다. 저희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셔서 저의 아이 또한 외할머니와의 추억은 없네요. 지금은 아이를 키우며 여러모로 신경 써야 하고 챙기고 살지만 많이 부족합니다. 저의 정보력은 오직 인터넷을 통해서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며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립니다. 저에게 부족했던 부분을 아이에게 채워주면서 그때 나에게 이런 보살핌이 있었다면 지금의 나보다 잘되었을까 하면서요. 


제가 아이를 낳았을 때 시어머니께서 산후조리를 해주셨습니다. 본인이 원하시기도 하셨고 저는 단체생활을 싫어해서 집에서 지내길 원했었지요. 그 결정은 제게 조언을 해줄 사람이 없었기에 내린 잘못된 선택이었고 상처가 되어 아직도 그 기억으로 힘들 때가 있습니다. 배움은 부족하시지만 자식사랑은 어느 누구보다도 으뜸이신 저의 시어머니에게 아들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출산 2일 차 며느리는 화를 샀고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며느리 또한 휴식의 공간 집이 너무도 숨 막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모두 저의 무지에서 비롯되었지요. 3일 만에 시어머니의 산후조리 도움을 정리하고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시어머니께는 보약을 해드렸고요. 물론 저는 비용이 아까와서 제 보약은 짓지 않았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현실을 마주하면서 저는 아낄 줄밖에 모르는 삶에 살고 있습니다. 저의 산후조리는 충분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모유수유도 했었고 아이를 키우고 있고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시간은 흘러 나이는 많지만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어른으로 엄마가 되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엄마가 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이 부족하고 상처도 많고 사랑을 표현하는 거에도 많이 서툰 저는 아직도 상처 많던 초등생, 중등생.... 그리고 지금의 또래 친구 엄마보다 준비되지 못한 엄마로서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오늘 며느라기라는 드라마에서 평범한 우리들의 삶 속에서의 아이를 가진 며느리와 시어머니, 딸을 둔 어머니의 입장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에 늘 위치합니다. 좀 더 잘 키우고자 하면서 좋은 교육과 의식주, 교우 간의 관계 등, 부모의 직업도 중요하고요. 시댁과 친정의 재력 도움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물론 저희는 없습니다. 남편과 저외에 육아를 도와줄 사람이 없고, 시어머니께서는 도움이 필요하십니다. 남편을 키워 주셨기에 본인은 노후를 저의 남편 본인의 아들이 해야 한다고 말하시지요. 아들도 있고 딸도 있으니 부족함이 없으시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늘 걱정이 없으십니다. 본인을 병원에 모셔가는 아들과 딸이 있고 이제는 자식들이 부족함을 채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십니다. 반면 저는 늘 걱정이 많네요. 아이 학원 숙제, 학교 숙제 스케줄을 챙기고 준비하고 더 들어가게 될 교육비라든가 저의 노후 부분에 대한 준비와 전업주부로서 할 일은 많지만 늘 아이가 조금 더 크면 경제적인 부분을 위해서라도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올해에는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년 전에 딴 3D 프린팅 운용 기능사 자격증은 생각보다 유용하지 못해서 또 다른 자격증을 준비합니다. 아직은 집을 비울 수없고 나의 아이에게 엄마와의 기억되는 좋은 추억이 생기길 바라면서요. 부족합니다. 하지만 조금씩 채워가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오늘도 잘 보내겠습니다. 나와의 약속을 지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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