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뉴는 멍게, 대패삼겹살, 주꾸미 볶음입니다.
매주 금요일은 저희 가족에게 기다리는 주말 전야입니다.
금요 만찬은 남편의 퇴근 후부터 시작됩니다. 물론 준비는 그전에 이뤄집니다. 요리사는 저니까요.
오전에는 남편과 아이의 주문 메뉴를 조금은 통일 또는 조율해서 장을 보고 레시피도 검색해 놓습니다. 아이가 할 공부도 체크해놓고, 저의 자격증을 위한 공부도 하고요. 시간이 많지는 않습니다. 코로나 시대이기도 하고 아직은 학교급식을 좋아하지 않아 점심을 준비해야 하니까요.
저의 아이는 아빠의 퇴근 전까지 방과 후와 학원 숙제 등을 마치고... 물론 100% 마치기는 어렵습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도전해보는 멍게 손질이 있어서 난이도가 있었네요.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멍게 손질 실습도 있었고요. 주꾸미 볶음은 반조리 냉동식품을 준비했습니다. 역시 미식가 남편이 냉동은 질기다고 평해 주었습니다. 삼겹살은 늘 진리입니다.
금요일 우리 가족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이런 시간이 행복이라고 느낍니다. 아마도 저희 아이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겠지요.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 이런 시간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저녁은 먹어야겠지만~ 지금처럼 기다리는 시간으로 남아있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저녁 만찬 후엔 아이에게는 게임과 유튜브를 볼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매번 다른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 대비 2시간 남짓 또는 그 이상이 긴 시간이라고 걱정을 합니다. 그래도 평일 동안 열심히 공부해준 아이의 낙을 아직 줄이기는 어려워서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하네요. 그 시간 저와 남편은 영화를 보지요.
오늘의 영화는 '내가 죽던 날'이라는 한국영화였네요. 제목이 좀 불편했지만 보고 나서는 또 다른 해피앤딩이라고 생각되는 영화였습니다. 한국영화라서 인지 잘 알려진 주연 여배우를 보면서 그녀 자신의 이야기와 영화의 내용과 저의 이야기를 생각해보게 되네요.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간접 체험하면서 위로도 받기도 하고 나의 삶에 대해 과거와 현재, 앞으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꼭 비슷하지는 않더라도 현실 속에서 있을 수 있는 누군가의 삶과 주연배우 외에도 조연으로 나오는 여러 배우들을 보면서 주연이든 조연이든 우리들의 삶의 일부분을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우리들은 우리들의 삶에서는 모두 주연이니까요. 나의 삶은 주목받는 주연은 아니지만 현재와 앞으로를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늘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