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윙 대며 솔잎을 추근대던 일벌이 사라졌다
눈을 맞고서도 끈질기에 비행하던 네댓 마리
그저그런 인생이 신도림역에 닿는다
어제와 다르지 않던 오늘을 마감하고
내일도 특출날 게 없다고 관측하는,
기대없어 주저앉은 표정들도 걷는다
날개가 없어도 나는 법이 있다면
언 마음 입김으로 녹일 묘책이 있다면
그걸 찾아 모두에게 속보로 타전하겠다
실종된 일벌이 부활해 찾아올 봄엔
벚꽃이 바람타고 눈처럼 흐를 그 계절엔
짧아서 아쉬운 계절 가을과 봄에 미련이 있습니다. 담아 보는 몇 자 모두 그림자처럼 어둡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게 제 주소려니 합니다. 다 털어내면 밝음이 올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