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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롤라 Jul 29. 2022

아침 햇빛

애드워드 호퍼 그림으로 글쓰기1

아침햇빛 Morning Sun

에드워드호퍼, 1952

갇힌 여인. 따듯하지만 공허한 느낌.

이상한 그림이다. 그려진 사람 마음보다는 그린 사람의 시선이 더 크게 다가온다.

침대 위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는 사람을 지켜보는 시선이 있다.

이 장면을 포착해 그린 이의 시선이다.

몸을 웅크리고 두 팔을 단호하게 교차하고 있는 여인은 마음을 알려 줄 생각이 없어보인다.

마음의 문을 굳게 닫게 만든 사람은 누굴까.

협소한 공간에 그녀를 가둔 사람일까.

집요하게 바라보는 시선으로 그녀의 생기를 거두고 의지를 다 꺾어버린 사람일까.

마지막 남은 힘으로 눈을 마주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를 한다.

공허한 눈빛을 창밖으로 돌린다.

방에 함께 있는 이를 견딜 수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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