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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일 Jan 06. 2022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살아가며

그림만 그리다가 회사로 들어가게 된 나

2018년에 그린 일러스트 '내가 가는 길'



전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한 2년 정도는

정말 눈떠서 감는 시간까지 그림만 그렸었다.


대중에게 혹은 세상에게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를 그림에 담아낼 수 있는 방법을 부단히 연구했다.

내가 봐도 그 시절 나는 그림의 성장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내 그림을 좋아하는 것 같아 보였다.

인스타그램, 비핸스, 그라폴리오, 노트폴리오 등 내 그림을 보여줄 수 있는 곳에는 다 업로드하면서 홍보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으나, 나름 외주도 꽤 들어왔고 홀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살아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나만의 그림체를 찾으려고 부단히 애를 썼다.


이미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보고 또 그에게 직접 배워서 인진 모르겠으나 그림체가 너무 비슷했다. 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그림의 톤 앤 매너를 바꿔보기도 하고, 인물의 그림체를 바꿔보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 마련이었다.

나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내 그림을 보는 많은 대중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고, 나에겐 그것이 큰 허들이었다.

(아직까지도 나에겐 큰 허들이다.)



역시 '돈'이 가장 큰 문제였다.


외주는 정기적으로 들어오지 않았고 벌이가 '0'인 달도 많았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인지도는 그 경제적인 여백을 메꿔줄 수 있을 만큼 만족감을 주지 못했고

그렇기에 수입이 없다거나, 정기적이지 않다는 부분은 나에게 일러스트레이터 이외에 다른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회사원으로서 일하게 된 나는

지금 나는 5년 차 나름 좋은 회사의 디자이너로서 일을 하고 있고

회사를 다니면서도 그림을 꾸준히 그려내겠다는 내 결심은 이제 거의 의지만 남아있고,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래도 어제도 스케치하나 했는데, 또 집에 가서 마무리해야지)


짧지만 2016년부터 지금까지 일러스트레이터로 시작해

디자이너로 살아가고 있는 나의 짧은 연대기를 적었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수 있지만,

누군가는 고민하고 있고, 비슷한 사례를 듣고 싶어 하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만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또 디자이너로서의 이야기를 적어나가보려 한다.


관심 없겠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러스트레이터 겸 디자이너 구일.

인스타그림 계정 : https://www.instagram.com/goo_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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